[MD인터뷰] '당잠사' 신재하 "독한 배우 이종석·성격도 예쁜 수지"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신재하는 '인맥왕'으로 통한다. 매번 또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이제 한다리 건너면 모두 알 정도로 인맥이 쌓였다. 신재하만의 인간적인 면이 있기에 가능한 배우들만의 친분이다.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이하 '당잠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극중 정재찬(이종석) 동생 정승원 역을 맡았던 신재하는 이종석, 수지, 정해인, 특별출연 김소현 등 또래 배우들이 모여 한층 더 활기찬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사전제작이 다들 처음이라 낯설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의지하고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신재하는 "올해 2월 말부터 시작해 7월까지 찍었다. 영화보다도 촬영 기간이 길었고, 다른 드라마와 달랐다. 또 박혜련 작가님 대본이라 별로 걱정을 안했다. 이번이 세번재인데 정말 대본의 힘만으로도 배우가 잘 연기할 수 있도록 잘 써주신다"고 고백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고 충분히 얘기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어요. 그게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좋았던 것 같아요. 순차적으로 촬영하다보니 배우들 감정선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고, 그렇다 보니 배우들과 더 많이 얘기할 수 있었죠."

사실 우리 나라에서 사전제작 드라마가 그닥 빛을 본 경우가 없어 배우들 역시 불안했다. 어느새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드라마 촬영에 익숙해져 있었고, 바로 모니터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 된 상황이었다. '당잠사' 촬영을 하며 '잘 살리고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이같은 걱정은 곧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처음엔 불안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믿고 가는게 생긴 것 같다. 아무래도 또래고 서로한테 의지를 많이 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고 밝힌 신재하는 "그래서 더 의지하게 되고 더 돈독하지 않았나 싶다. 촬영 후에도 자주 만났고, 같이 시간 맞춰서 드라마 보며 얘기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형제로 나온 이종석과는 진짜 친형처럼 친해졌다. 드라마 '피노키오' 때 잠깐 인사만 한 것이 전부였던 이종석과 형, 동생으로 만나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형제 케미를 살리기 위해 이야기도 많이 하고 더 빨리 친해지려는 노력도 많이 했다.

"(이)종석이 형과는 서로 알려고 한게 있어요. 종석이 형도 낯을 많이 가리는 스타일이라 쉽지 않았을텐데 서로 티격태격하고 집안에서 형제로 살려면 그냥 작품하는 동료 이상으로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얘기도 많이 하려고 하고, 서로 많이 챙겨주고 노력도 많이 했죠."

동료 그 이상의 사이가 되다 보니 이종석과 진짜 형제가 된 것 같다. "실제로는 여동생만 있어서 형과의 관계를 잘 몰랐는데 종석이 형이랑 친해지니 나중에는 애드리브도 많았다. 감독님도 잘 살려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순간 종석이 형이 막 때리더라. 갑자기 툭 때리는데 '진짜 형이 있다면 이런 기분일까' 했다. 좀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나는 오히려 맞는게 좋았다. 진짜 친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니까"라며 웃었다.

"종석이 형은 진짜 좋은 배우예요.그렇게 대사가 많은데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하더라고요. 항상 옆에서 보면 진짜 노력을 많이 한다고 느껴요. 대본도 손에서 절대 안 놓고요. 독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이 배웠어요. 형 이종석으로서 이제 진짜 친형처럼 됐죠. 되게 좋은 사람이에요. 종석이 형은 지나다니는 말로 조언을 많이 해줬는데 그런 얘기 들으면서 '이 형은 자기 자신을 되게 잘 알고 있구나' 생각을 했어요. 진짜 배울 점이죠. 내가 딱 이렇게 했을 때 이런 모습이 나온다는걸 정확히 알고 그런 것들을 100% 활용을 하는 똑똑한 배우예요. 그런게 되게 공부가 많이 됐어요."

극중 형제 사이는 아니었지만 또 한 명의 형이있다. 한우탁 역 정해인이다. 이종석과는 다른 스타일인 정해인은 신재하를 푸근하게 감싸주는 형이었다. "해인이 형은 동생들을 토닥토닥 해주고 감싸준다, 종석이 형은 어쩔땐 형 같고 어쩔땐 진짜 친구같고, 어쩔땐 귀여워 보일 정도로 어린 행동을 할 때도 있는데 되게 다르다"고 말했다.

남홍주 역 배수지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수지가 진짜 고생 많이 했다"고 전한 신재하는 "정말 열심히 하더라. 옆에서 보면 진짜 고민 많이 하고 열심히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업이 가수인데 연기를 하는 것 아닌가.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더 좋은 배우가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수지랑 촬영한다고 하니까 다 부러워했어요. 항상 만나면 '잘 지냈냐'라는 질문보다 '수지 예쁘냐'가 첫 질문이었죠.(웃음) 그럼 '예쁘다'고 답해줬어요. 정말 부담 될 정도로 예뻐요.(웃음) 근데 성격도 너무 예쁘니까 더 예뻐 보이더라고요."

한편 신재하는 차기작으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촬영중이다. "새로운 시도"라고 정의한 신재하는 "제게도 좀 새로운 도전이다. 잘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항상 한해 목표를 잡아 놓는데 올해는 잘 달려온 것 같아요. 시상식을 가는게 마지막 목표인데 잘 모르겠어요.(웃음)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지금까지 보여드린 모습에서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지만 작품이 주는 독특함이 있을 거예요. 좋은 캐릭터를 맡았어요. 다들 연기를 잘 하셔서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예전에 연기 배우고 이럴 때 기분이 다시 날 정도예요. 정말 새로우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배우 신재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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