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조준’ 권이준·이민식 “스노보드, 볼거리 많을 거라 자신”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선수층이 얇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노보드는 볼거리가 많고, 멋있는 모습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종목이라 자부한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도전하는 권이준(20, 한체대)과 이민식(청명고, 17)이 출사표를 던졌다. 권이준, 이민식은 17일 신사동 버튼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토크쇼에 참석해 평창올림픽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다.

가수 겸 VJ 프라임이 토크쇼 진행을 맡은 가운데 대한민국 스노보드 1세대 프로라이더이자 국제 심판 자격을 보유한 이덕문도 자리를 빛냈다. 이덕문은 스노보드 규칙을 소개하는 한편, 국내 및 외국에서 주목할 만한 스타들도 추천했다.

이덕문이 소개한 한국의 유망주가 권이준과 이민식이었다. 2015 국제스키연맹 세계주니어선수권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주목 받은 권이준은 2017 삿포도동계아시안게임 하프파이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한 아버지를 따라 7살 때부터 웨이크보드와 서핑 등 다양한 종목을 접했고, 이후 국내를 대표하는 스노보드 선수로 성장했다.

권이준은 “아시안게임에서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었는데, 내가 부족했다. 백사이드 기술을 보강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연속 동작도 보완하기 위한 훈련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권이준은 아직 평창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내년 1월까지 4차례 열리는 월드컵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30위 내에 이름을 올려야 평창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지난 시즌을 20위로 마친 만큼, 기량을 유지한다면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무난히 따낼 것으로 보인다.

“종목 특성상 여름에는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최근에는 진천선수촌에 있는 기구를 통해 연습했다”라고 운을 뗀 권이준은 “앞을 보고 구사하는 기술은 괜찮은데 등을 보고 올라가는, ‘백사이드’는 부족하다. 다음 주에 미국으로 건너가 이 부분을 더 보완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민식은 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유망주다. 국내랭킹 1위에 올라있으며, 평창올림픽에서는 빅에어에 출전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열린 2010 밴쿠버올림픽에 매료돼 동생과 함께 스노보드에 입문했다. 이민식의 동생 이준식도 월드루키투어에 출전한 바 있는 스노보드 선수다.

이민식은 지난 4월 열린 2017 월드루키투어 3위에 오른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민식은 “평창올림픽 경기장을 가봤는데, 다른 구장보다 크더라. 가파른 경사면을 지니고 있어 스피드 걱정도 없을 것 같다. 여름 내내 체력훈련에 집중한 만큼, 보다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노보드는 평균 속도가 60~70km에 달하며, 안전한 구간에서는 최대 100km 이상까지 나오기도 한다. 종목이 지닌 속도감이라는 특성 덕분에 2000년대 이후 대중적으로 즐기는 마니아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정식선수’에 한정지으면 아직 저변이 넓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선수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 이는 곧 평창올림픽에 도전하는 권이준, 이민식이 보다 큰 책임감을 짊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이준과 이민식도 자신들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권이준은 “선수층이 얇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노보드는 볼거리가 많고, 멋있는 모습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종목이라 자부한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인 만큼, 내가 지닌 기량을 아낌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식 역시 “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가 별로 없지만, 직접 경험해보면 정말 재밌다.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고교 2학년 신분으로 올림픽에 나가는데, 응원도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민식(좌), 권이준. 사진 =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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