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저스티스 리그’, DC히어로 완전체 팀워크의 탄생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드디어 DC 히어로들이 뭉쳤다. 2013년 ‘맨 오브 스틸’로 시작된 DC 확장 유니버스는 2016년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 이어 올해 ‘저스티스 리그’로 DC 히어로들의 완전체를 이뤘다. ‘저스티스 리그’는 6명의 슈퍼히어로가 완벽한 팀워크를 갖춰가는 이야기를 뼈대로 삼아 현란하고 파워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슈퍼맨의 죽음 이후 세상은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등 혼란에 빠진다. 게다가 외계에서 온 빌런 스테판 울프가 세 개의 마더박스(외계의 기술로 만들어진 슈퍼 컴퓨터로 시간과 공간, 에너지, 중력을 통제하는 범우주적인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를 찾아내 지구 멸망을 시도한다. 배트맨(벤 애플렉)과 원더우먼(갤 가돗)은 또 다른 메타휴먼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사이보그(레이 피셔), 플래시(에즈라 밀러)를 규합해 저스티스 리그를 만들어 스테판 울프의 공격에 맞선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에서 개연성이 부족한 인물관계로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저스티스 리그’는 인물간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특징과 성격을 지닌 6명의 히어로들이 팀을 이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영화다. 다양한 히어로들의 능력치와 팀워크에 중점을 뒀다. 후반부에 합류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조스 웨던 감독은 잭 스나이더의 무거운 분위기를 덜어내고 조금 더 밟고 유머러스한 터치를 가미했다.

번개처럼 빠른 플래시, 바다의 제왕 아쿠아맨, 반인간 반기계의 사이보그 등 새롭게 등장한 히어로들의 초능력은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고, 솔로무비에서 위력을 입증했던 원더우먼의 쿨한 매력도 여전하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슈퍼맨의 부활 과정은 무리없이 담아냈다. 이후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할 또 다른 슈퍼히어로를 소개한 점도 눈에 띈다. 6명의 히어로들과 스테판 울프의 스펙터클한 액션신 역시 딱히 흠 잡을 데가 없다.

안전 지향적인 연출을 지향한 결과일까. 슈퍼히어로무비 장르 특유의 임팩트는 부족한 편이다. 배트맨과 원더우먼이 흩어져 있는 팀원을 한데 모으는 초반부가 심심하게 그려졌다. 전작에서 강하게 격돌했던 배트맨과 슈퍼맨의 앙금 해소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빌런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DC의 약점은 이번에도 반복된다.

새롭게 가세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대니 엘프만의 음악이 스토리에 잘 녹아들었는지도 의문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원더우먼’의 강렬한 음악을 기대했던 팬들이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것이 좋다. 두 개의 쿠키 영상이 소개된다. 두 번째 쿠키는 더 큰 스케일의 후속작을 예고한다.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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