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를 물러서게 만든 'SON 톱' 클래스

[마이데일리 = 울산 안경남 기자] 스트라이커 손흥민(토트넘)의 질주는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세르비아마저 뒤로 물러서게 만들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최상의 파트너를 찾기 위한 작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구자철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10일 콜롬비아를 2-1로 꺾은 한국은 11월 A매치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격했다. 이근호(강원)에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로 파트너가 바뀐 것을 제외하곤 지난 경기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선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와 개인 기술을 앞세워 세르비아 수비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상대 지역에서 보여준 몇 차례 화려한 기술과 속도는 매우 날카로웠다. 전반 40분에는 세르비아 수비 지역에서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속인 뒤 빠르게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고, 전반 42분에는 김민우(수원)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의 진가는 후반에 더 빛을 발했다. 세르비아 수비가 체력적으로 지친 수반 27분에는 하프라인 근처부터 엄청난 속도로 상대 진영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가 쳐내지 않았다면 충분히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수준급 공격수로 꼽히는 손흥민의 기술과 속도에 세르비아 수비진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A매치 100번째 경기에 나선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도 손흥민의 질주에 당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손흥민을 기존의 측면 공격수가 아닌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연속해서 기용했다. 그리고 콜롬비아전 멀티골과 세르비아전 맹활약으로 손흥민의 전방 이동은 대성공을 거뒀다.

물론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았다. 손흥민의 파트너 찾기다.

콜롬비아전에는 이근호와 이정협(부산)이 번갈아 뛰었고, 세르비아전은 구자철이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가세도 변수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선 어떤 조합이 손흥민의 장점을 최상으로 끌어낼 수 있는지 찾아야 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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