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황재균 영입으로 누릴 효과 '세 가지'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t 위즈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창단 후 최고액을 지불하며 황재균을 영입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시장에서는 구단이 상당히 많은 신경을 썼다. 분명 1군 네 번째 시즌은 달라야 한다”라고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황재균이란 천군만마를 얻은 kt의 2018시즌 모습은 어떻게 달라질까.

▲3루 고민 한 번에 해결

kt는 10개 구단 중 3루수 포지션이 취약한 팀에 속한다. 앤디 마르테가 떠난 뒤 두 시즌 동안 3루수의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 그 결과 지난 시즌 3루수 타율 리그 최하위(.256)에 그친데 이어 올 시즌에도 .243 9위에 머물렀다. 오태곤, 심우준, 정현 등이 성장을 거듭했지만 경쟁력을 갖기엔 아직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런 가운데 황재균이라는 검증된 3루수 영입으로 위의 고민들을 단번에 해결했다. 황재균은 2016시즌 타율 .335 167안타 27홈런 113타점 25도루로 노력의 결실을 본 선수. 이에 힘입어 미국 무대에서 견문을 넓혔고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연달아 국가대표에 승선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및 프리미어12 우승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서른 살이라는 나이 또한 메리트로 작용. kt 임종택 단장은 이를 “전성기에 접어드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또한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 효과가 팀 운영 기조인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황재균이 내야의 중심을 잡으며 이른바 ‘멘토’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김 감독은 “리빌딩에도 확실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젊은 선수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서 황재균으로 인한 내야 전체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남부럽지 않은 중심타선

kt의 올 시즌 후반기 화두는 단연 윤석민-로하스 효과였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시즌 도중 합류한 두 선수는 고춧가루 부대의 선봉에 섰다. 윤석민은 kt 합류 후 64경기 타율 .297 13홈런, 로하스는 83경기 타율 .301 18홈런으로 각각 힘을 보탰다.

로하스는 현재 재계약이 유력하고, 여기에 클러치 능력을 갖춘 황재균이 합류하며 무게감 있는 중심타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황재균, 윤석민, 로하스 세 선수에 박경수, 유한준,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가세할 kt 타선은 결코 다른 구단에 밀리지 않을 전망. 올해 팀 타율 9위(.275), 홈런 9위(119개), OPS 최하위(.742)에 그쳤던 kt 타선이 황재균 합류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막내 구단에 집중될 스포트라이트

김 감독은 부임 이래 거듭 스타플레이어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제 겨우 1군 3시즌을 치른 막내 kt 입장에서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팬심의 척도인 성적마저 3년 연속 최하위로 좋지 못했다. 어쨌든 프로 구단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통해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구단들이 악플보다 무댓글을 더 두려워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의미에서 황재균의 영입은 반갑기만 하다. 이미 신인드래프트서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강백호를 지명하며 화제를 모은 kt는 황재균을 통해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거품 논란, 몸값 축소 의혹 등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 또한 kt를 향한 관심의 표시다.

김 감독은 “이번 이적은 황재균이 가진 능력만 갖고 평가하면 안 된다. 그 밖의 많은 부분들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라고 경기 밖에서의 ‘황재균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재균. 사진 = 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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