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 MVP' 사파테, 17년만의 통합 MVP 도전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소프트뱅크의 수호신 데니스 사파테가 17년 만에 일본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마무리투수 데니스 사파테(36)는 지난 4일 마무리된 일본시리즈에서 3경기 1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5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지막이었던 6차전에선 2-3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일본 데뷔 후 최다 이닝인 3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사파테의 역투에 힘입어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탈환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충격의 3이닝이었다. 사파테가 없었다면 소프트뱅크의 우승은 없었다”라고 극찬했다.

사파테의 눈은 이제 퍼시픽리그 MVP로 향해 있다. 자격은 충분하다. 그는 올 시즌 66경기 2승 2패 54세이브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하며 3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2위 마쓰이 유키(라쿠텐)와는 무려 21개 차이. 퍼시픽리그서 3년 연속 구원왕이 나온 건 23년 만이었다.

일본 야구 매체 ‘베이스볼킹’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시리즈와 정규시즌 MVP를 모두 거머쥔 선수는 양대 리그 통틀어 역대 14명이 있었다. 최근 수상은 2000년 마쓰이 히데키(요미우리). 퍼시픽리그로만 한정하면 1992년 이시이 다케히로(세이부)가 최근이었다. 사파테가 정규시즌 MVP에 선정되면 17년 만에 일본프로야구에 통합 MVP가 나오게 된다.

사파테는 지난 2011년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해 2013년 세이부를 거쳐 2014년부터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하고 있다. 7시즌 통산 229세이브를 올리며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그가 올린 54세이브는 퍼시픽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였다.

[데니스 사파테. 사진 =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