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 30대 女용의자, 노르웨이서 검거

[마이데일리 = 온라인뉴스팀]지난 2016년 5월 부산 아파트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신혼부부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30대 여성이 노르웨이에서 검거됐다고 8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경찰이 A씨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하고 외교부와 법무부와의 공조 하에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귀국하는 대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집중적으로 추궁해 신혼부부의 행방과 A씨의 범죄 혐의를 밝혀낼 방침이다.

이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흔적 없는 증발- 부산 신혼부부 실종 사건’으로 다룰 만큼 화제를 모았다.

2015년 11월 결혼한 동갑내기 신혼부부인 남편 B씨(35)와 아내 C씨(35)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15층에 살았다. 연극배우인 아내 C씨는 2016년 5월 27일 오후 10시쯤, 남편 B씨는 5시간 뒤인 28일 오전 3시쯤 귀가하는 모습이 아파트 폐쇄회로TV(CCTV)에 찍혔지만, 전씨 부부가 아파트를 나가는 모습은 CCTV 어디에도 찍히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자살하는 사람들은 흔히 유서를 써 놓는데, 이들은 쓰지 않았다”고 말했고, 아파트 관리인은 “혹시나 물탱크 등을 다 뒤졌지만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A씨를 지목했다. 남편 B씨의 첫사랑이다. A씨는 다른 남성과 결혼한 상태에서도 B씨를 만나고 B씨가 C씨와 결혼하려 할 때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고 지인들은 경찰에서 진술했다. A씨는 이 때문에 이혼했다.

B씨와 C씨가 결혼하자 A씨는 재혼한 뒤에 노르웨이로 떠났다. 그러나 A씨는 노르웨이에서도 B씨와 연락했다. 중앙일보는 B씨가 연어 참치집을 운영한 것이 A씨의 권유였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발생 전인 2016년 5월 중순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입국해, 출국 예정일보다 2주일 앞당긴 6월초 노르웨이도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한국에 들어오기 직전 친정엄마에게 아프리카 여행 목적으로 1,000만원을 받았지만, 아프리카를 가지도 않았고 친정엄마에게 연락하지도 않았다.

경찰이 A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망을 좁혀오자, A씨는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섰다. A씨는 2016년 12월부터 종적을 감췄다가 최근 노르웨이 검찰에 검거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A씨가 소환되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사진 =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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