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다르빗슈 부진 분석 “오른손 버릇으로 구종 읽혀”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 현지의 야구 전문가들이 다르빗슈 유(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부진 요인을 분석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혹독한 월드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다. 대권 도전을 위한 키플레이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3차전 1⅔이닝 4실점으로 일찍 무너진데 이어 마지막 7차전에서도 1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7차전 다르빗슈의 5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이 하나둘씩 견해를 내놓기 시작했다. 먼저 메이저리그 통산 754경기 출장에 빛나는 에두아르도 페레즈는 8일(한국시각) ESPN 방송에 나와 “휴스턴 타선이 다르빗슈 유의 투구 버릇을 읽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다르빗슈의 오른손 버릇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직구를 던질 때는 이미 공을 잡을 때부터 그립이 형성돼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슬라이더를 던질 때 오른손에 미묘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손만 보면 구종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라는 게 그의 설명.

이미 지난 7차전에서 해설을 맡았던 전 뉴욕 양키스 소속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다르빗슈의 투구 버릇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는 “휴스턴 타선이 다르빗슈의 구종을 간파한 느낌이다”라며 “다르빗슈의 신체 움직임을 보면서 빈틈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드도 “다르빗슈가 월드시리즈 공인구에 적응을 마쳤다 하지만 결국 조기 강판이라는 가혹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르빗슈 유.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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