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넥센 이정후 “파워 늘려 홈런도 많이 치고파”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넥센 히어로즈 야수 이정후가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정후는 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정후는 기자단 투표에서 545점 만점 가운데 503점을 획득, 김원중(롯데·141점)과 정현(kt·113점)을 제치며 신인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넥센 소속으로 신인상을 수상한 것은 서건창(2012시즌), 신재영(2016시즌)에 이어 이정후가 3번째 사례다. 이정후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됐다.

휘문고 출신으로 2017 1차 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올 시즌 고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더불어 타율 .324 179안타(공동 3위) 2홈런 47타점 111득점(3위) 12도루를 기록하는 등 화려하게 데뷔시즌을 장식했다. 특히 179안타, 111득점은 역대 신인 최다기록이었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만큼, 일각에서는 만장일치를 전망했던 게 사실. 하지만 이정후는 김원중과 정현에게 다소 표가 분산돼 이를 달성하진 못했다.

“만장일치는 기대하지 않았다. 상을 받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운을 뗀 이정후는 “앞으로 파워를 늘려 점차 홈런도 많이 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만장일치를 기대하진 않았나?

“기대는 안 했다. 득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의 올 시즌에 대한 평가를 듣는 자리였다. 상을 받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아버지(이종범)는 신인상을 수상하지 못했는데, 그 한을 풀어준 것 같다.

“뿌듯하게 생각한다. 신인상이 끝이 아니다. 내년 시즌에 더 준비 잘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년에는 선배가 된다. 후배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후배가 들어온다 해도 나 역시 막내 입장이다. 특별히 해줄 말은 없다. 후배가 물어본다면, 성심성의껏 얘기해줄 자신은 있다. 다만, ‘신인답게’라는 말은 해주고 싶다.”

-2017시즌 가장 부족했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직 나이가 어려 힘이 약하다. 외야수로 전향한지 1년도 안 됐다. 수비도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 어머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

“어릴 때 추억은 2/3가 어머니와 쌓은 것들이다. 아버지 영향 때문인지 내가 야구를 시작한 후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으셨다. 그 부분을 참고 뒷바라지 해주신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십 국가대표팀에서 아버지와 함께 하고 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작년 청소년대표로 선발됐을 땐 태극마크의 무게감보단 가장 야구 잘하는 친구들과 팀을 이뤄 경기하는 것에 대한 ‘추억쌓기’ 정도였다. 성인대표팀은 더 진지하고, 일상생활에도 신중해지는 것 같다. 막내인 만큼, 형들만 믿고 잘 따라서 대회를 치른 후 돌아오겠다.”

다음 시즌 가장 기대되는 신인은?

“고교생활 할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이다. 다 잘해서 프로에 입단한 친구들인 만큼, 얼마나 제 실력을 보여주느냐에 갈릴 것 같다. 솔직히 아직은 모르겠다. 나도 작년 이맘때 마무리캠프에서 많이 좌절했었다. 이후 독한 마음으로 운동에 임한 게 좋은 효과로 이어졌다. 이 부분은 답변 드리기 어렵다.”

-앞으로 어떤 유형의 타자가 되고 싶나?

“출루,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였다. 내년에 당장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파워를 늘려 홈런과 타점을 많이 만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도루도 늘리고 싶다.”

[이정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