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롯데를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를 꿈꾼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박세웅이 차세대 국가대표 에이스로 도약할 첫 번째 시험무대에 나선다.

박세웅은 올 시즌 프로 데뷔 3년 만에 팀의 토종 에이스라는 타이틀을 따냈다. 기록은 28경기 171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 정상급 선발투수의 상징인 10승 도약과 함께 3점대의 준수한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리그 전체로 봐도 박세웅의 투구는 수준급이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토종 4위이며, 소화 이닝과 WHIP(1.32)는 6위에 위치. 나이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참가 자격인 24세 이하로 한정하면 WHIP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1위다. WHIP만 동생 최원태(1.31)에게 살짝 밀렸다.

최근 “가족과 나들이도 가고,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쉬었다”라는 박세웅은 “후반기에 좋지 못했지만 오히려 체력적인 부분은 해가 거듭될수록 좋아지는 걸 느낀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이고 계속 더 보강해서 한 시즌 내내 잘 던지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다만, 가을야구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초대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서 NC를 만나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박세웅은 5차전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그는 “하위권에서 3위로 도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내년에는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도록 나부터 더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박세웅을 비롯해 김윤동, 임기영(이상 KIA), 김명신, 함덕주(이상 두산), 구창모, 장현식(이상 NC), 박진형(롯데), 김대현(LG), 장필준(삼성), 심재민(kt) 등 11명으로 APBC에 나설 투수 엔트리를 꾸렸다. 박세웅은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

이에 그는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말하며 “이젠 롯데에서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 대표팀에 맞춰 내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박세웅은 시즌 종료 후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해왔다. 올 시즌 커리어 최다 이닝을 소화했기에 그만큼 회복 훈련이 중요할 터. 박세웅은 “시즌 중에 몸을 많이 썼기 때문에 체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몸을 움직이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게 나한테 맞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첫 성인 대표팀이지만 박세웅의 마음가짐에는 큰 변화가 없다. 올 시즌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잇겠다는 각오다. 박세웅은 “일본 선수들이 정교한 야구를 많이 하지만 한국 타자들을 상대했던 것처럼 내 공에만 집중하면 충분히 잘 상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 타자들도 일본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도쿄돔에 대해서도 “물론 처음 가보는 야구장이긴 하지만 고척돔에서도 경기를 많이 해봤고 항상 야구장에 대해선 큰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 평소와 똑같이 내 공을 던지기 위해 집중할 것이다”라고 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박세웅은 이번 대회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선 3경기 혹은 결승전 중 한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 야구가 우완 에이스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세웅에게 이번 대회는 큰 기회이자 도전이다. 국제 대회 경쟁력을 보인다면 향후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서도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박세웅은 “보직이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팀에서 요구하는 것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지며 “경기가 적기 때문에 매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박세웅이 롯데를 넘어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세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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