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체제’ 한화, 나아갈 길은?…FA 영입無·투수 육성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아직 선수단을 파악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밑그림은 그려졌다. 한용덕 감독이 한화 이글스의 도약을 위해 굵직한 화두 두 가지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제11대 한화 감독으로 임명된 한용덕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 한화 사령탑을 맡게 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한용덕 감독은 “내 청춘을 바친 팀으로 돌아와 감개무량하다. 쉬운 과제는 아니지만, 임기 내에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용덕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12억원)이다.

한화는 2007시즌을 끝으로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다. 2017시즌에도 8위로 시즌을 마쳐 역대 최다 타이인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불명예를 썼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한 한화는 이후 김응용, 김성근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감독들을 영입하며 비상을 노렸으나 원하는 결실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화는 그간 정근우·이용규·배영수·권혁·정우람 등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 팀이지만, 투자한 만큼의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 특히 KIA 타이거즈에서 영입한 송은범은 끝내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했고, 보상선수로 넘겨준 임기영은 KIA 선발투수로 급성장했다. 한화의 외부 FA 영입 사례 중 가장 큰 실패작이었다.

결국 FA 영입은 한화의 리빌딩마저 더디게 만든 요인이 됐다. 젊은 선수를 육성해야 하는 포지션에 계속해서 고참급 선수가 수혈되는 형국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앞서 언급한 임기영처럼 어쩔 수 없이 넘겨준 유망주도 많았다.

한용덕 감독 역시 “단장님과 더 상의를 해봐야겠지만, 한화는 그동안 외부 FA를 잡으며 어려운 점에 노출됐다. 외부 FA는 잡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망주들의 육성에 보다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선발투수 전력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외국인투수를 제외하면, 만약의 상황까지 대비해 선발투수 전력이 4명은 있어야 장기레이스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을 터. 2017시즌에는 배영수와 윤규진 등이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타 팀에 비해 경쟁력은 떨어졌다. 물론 2년차 김재영이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은 한화가 위안 삼을 수 있는 부분일 터.

한용덕 감독은 투수진 개편에 대해 “가능성을 본 젊은 선수는 있는데, 건강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라는 전제를 달고 청사진을 전했다. “체격조건이라는 면에서는 김민우와 김범수, 구질로는 김재영이 좋아 보인다. 2차 드래프트에서도 일단 투수쪽을 살펴볼 생각이다.” 한용덕 감독의 말이다.

세대교체, 내부 FA와의 협상, 외국선수 선발, 주축선수들의 재활 등 한화가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산재하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내부 육성을 화두로 던진 한용덕 감독은 “한화를 임기 내에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라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한용덕 감독.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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