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의 틈] '병원선' 강민혁, 연기력 논란 못 지웠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씨엔블루 강민혁은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떨쳐 내지 못했다.

2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에서 강민혁은 내과 의사 곽현 역으로 남자주인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짊어졌다. 하지원이라는 걸출한 여배우도 힘을 실었다.

그러나 '병원선'은 무리한 수술 설정, 간호사 비하 논란 등 각종 잡음으로 출항 하자마자 동력을 잃었다. 연기로 빈틈을 보완한 하지원과 달리 강민혁은 한계를 드러내며 어김없이 연기력 비판에 직면했다. 대사 전달력이나 세밀한 감정연기 부족 등의 약점이 수시로 노출된 것.

가수의 가창력이 타고나는 것이라면 배우의 연기력은 노력으로 가능하다. 다만 하루아침에 괄목상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많은 경험과 노력, 진정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연기돌은 수많은 선입견을 설득해야 하고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신인보다 더 가혹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강민혁이 '병원선' 제작발표회 당시 '아이돌 출신이 드라마에서 큰 역할을 맡는 것에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란 질문에 "제가 작품을 2010년부터 해왔기 때문에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안 해봤다"라는 식의 답변은 두고두고 아쉽다.

가수 강민혁과 배우 강민혁의 온도차는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실력 발휘를 자신하던 8년차 연기돌 강민혁은 결국 연기력 논란을 지우지 못하며, 미니시리즈 남자주인공 타이틀이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냉정한 지적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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