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입당 원하는 대만인 유학생, 중화권서 '화제'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에서 유학 중인 대만인 학생이 공산당에 입당하고 싶어하지만 대만 당국에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중국의 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만인 왕위칭(王裕慶.39)이 중국 베이징에서 현재 공산당 입당을 원하고 있지만 소식을 접한 대만 당국에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대만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 중국시보(中國時報) 등 매체가 지난 달 30일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왕위칭은 현재 중국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에서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며 앞서 중국 매체를 통해 "내년에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최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소식이 대만으로 전해지자, 대만 당국에서는 "왕위칭이 공산당에 입당할 경우 최소 10만 신대만달러(한화 약 300만원)에서 50만 신대만달러(한화 약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또한 이는 "대만인은 대륙 정당, 군사, 정치적 기구나 단체의 구성원이 될 수 없다"는 대만 규정에 근거하는 것이라고 대만 매체가 설명했다.

한편 대만 교육부 측은 "대만에서 교육자 자격을 얻는 데 특정 정당원 출신을 배제하는 규정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그의 공산당원 신분이 인정될 경우는 향후 대만 당국의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로 전하기도 했다.

한편 왕위칭은 대만 신베이(新北)시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고교 과정까지 마쳤으며 캐나다에 건너가 약 20년 간 유학한 경험이 있다.

왕위칭이 현재 공산당 입당을 원한다는 소식이 중국 매체로도 최근 여러 차례 보도된 가운데, 대만인 왕위칭이 내년에 정말로 공산당에 입당할 것인지 중화권 매체들이 최근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공산당 입당을 원한다고 밝힌 왕위칭. 사진 = 대만 중국시보 사이트 화면]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