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5차전] '2⅓이닝 무실점' 두산 김강률 마지막 헌신 빛났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김강률의 역투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김강률(두산 베어스)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41구 역투를 펼쳤다. 피안타는 제로.

1승 3패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이날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투구에 기대를 걸었다. 지난 1차전에서 KIA를 상대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4일 휴식 후 등판했지만 정규시즌서 4일 간격으로 등판한 3경기서 평균자책점 1.50의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그러나 니퍼트는 믿음에 응답하지 못했다.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그는 3회 1사 2루서 로저 버나디나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최형우의 안타, 나지완의 사구로 계속된 만루 위기서 이범호에게 치명적인 만루포를 헌납했다. 초구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된 결과. 이어진 6회에도 김선빈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부진. 결국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함덕주는 이명기에 적시타를 맞은 뒤 나름대로 뒷수습에 성공했다.

마무리투수 김강률은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0-7로 크게 뒤져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마무리가 경기를 끝까지 책임져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를 올렸다. 김강률은 큰 점수 차에도 묵묵히 제 공을 던졌다. 7회 2사 후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안치홍을 이범호의 유격수 땅볼로 지우며 이닝 마무리. 이후 두산 타선은 7회말 대거 6득점을 뽑으며 KIA를 한 점차로 압박했다.

8회에도 등판한 김강률은 2사 후 이명기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김주찬을 내야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계속된 1점 차 추격 상황. 이후 9회 선두타자 김호령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이현승에게 넘기며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두산이 비록 이날 패하며 한국시리즈 3연패가 좌절됐지만 타선의 추격을 뒷받침한 김강률의 마지막 역투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했다.

[김강률.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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