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이어 잰슨까지’ LA 다저스, 불펜 붕괴…벼랑 끝 몰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타선이 폭발력을 발휘했지만, 다저스가 믿었던 불펜카드는 연달아 무너졌다. 결국 다저스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LA 다저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접전 끝에 12-13으로 패했다.

불안한 기운은 4-0으로 앞선 4회말에 감지됐다. 3회말까지 1피안타만 남겼을 뿐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흔들린 것. 커쇼는 1사 1, 2루서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동점 스리런홈런까지 허용했다.

커쇼는 결국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커쇼는 다저스가 7-4로 달아난 5회말 2사 이후 조지 스프링어-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고, 결국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2번째 투수로 마에다 겐타를 투입했다. 포스트시즌을 맞아 불펜투수로 보직을 바꾼 마에다는 다저스가 가장 믿는 불펜자원 가운데 1명이었다. 마에다는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에 등판, 총 9이닝 동안 2승 평균 자책점 0.00 9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무결점 투구를 펼친 터였다. WHIP는 0.33에 불과했다. 산술적으로 3이닝당 1명에겐 출루를 허용한 셈이다.

하지만 마에다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렸다. 마에다는 2사 1, 2루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알튜베에게 동점 스리런홈런을 허용한 것.

다저스는 이후 팽팽한 타격전을 펼쳤다. 특히 9-12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9회초 1사 1루서 야시엘 푸이그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1점차까지 추격했고,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크리스 테일러가 동점 적시타까지 만들어냈다.

동점을 만든 만큼, 다저스는 9회말 켄리 잰슨을 투입했다. 팀 내 붙박이 마무리투수인 만큼, 다저스로선 총력전을 펼친 셈이었다. 잰슨은 다저스의 기대대로 9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10회말까지 무사히 넘기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잰슨은 2사 이후 브라이언 맥켄(몸에 맞는 볼)-조지 스프링어(볼넷)에게 연달아 출루를 허용, 위기를 자초했다. 볼 끝이 무뎌진 잰슨은 결국 2사 1, 2루 위기서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 승기를 넘겨줬다.

타선은 14안타(5홈런) 12득점을 만들어내는 등 제몫을 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선발투수 커쇼가 5이닝도 버티지 못했고, 필승카드로 꼽혔던 마에다와 잰슨마저 무너졌다. 불펜이 사실상 붕괴된 경기였던 셈이다.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는 오는 31일 열리는 6차전에 리치 힐을 선발 투입,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1패는 준우승을 의미하는 만큼, 총력전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맞서는 휴스턴의 선발투수는 저스틴 벌랜더다.

[마에다 겐타.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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