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그먼 끝내기안타’ 휴스턴, LA 다저스에 진땀승…첫 WS 우승 -1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휴스턴이 화끈한 난타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이제 단 1승 남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30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3-12로 승리했다.

알렉스 브레그먼(5타수 2안타 1타점)이 극적인 끝내기안타를 터뜨렸다. 호세 알투베(4타수 3안타 4타점), 카를로스 코레아(4타수 3안타 3타점), 율리에스키 구리엘(4타수 1안타 3타점) 등은 홈런을 쏘아 올리며 힘을 보탰다. 구원 등판한 조 머스그로브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휴스턴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단 1승 남겨두게 됐다. 반면, 1988년 이후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남은 6~7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휴스턴의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선발투수 댈러스 카이클이 흔들린 탓이다. 휴스턴은 1회초 1사 만루서 코디 벨린저를 삼진 처리했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로간 포사이드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휴스턴은 이어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하는 과정서 1루수가 2루로 송구하는 과정서 실책까지 범해 1회초에만 총 3실점했다.

클레이튼 커쇼의 구위에 눌려 3회말까지 무득점에 그친 휴스턴은 4회초 추가실점까지 범했다. 1사 2루서 푸이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이후 오스틴 반스에겐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것.

휴스턴의 화력은 4회말부터 살아났다. 1사 1, 2루서 나온 카를로스 코레아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이닝 연속 무득점 사슬을 끊은 휴스턴은 계속된 1사 2, 3루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이 커쇼를 상대로 스리런홈런까지 터뜨렸다. 덕분에 휴스턴은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휴스턴은 5회초 1사 1, 2루서 벨린저에게 스리런홈런을 내줘 다시 주도권을 넘겨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5회말 2사 1, 2루서 호세 알투베가 구원 등판한 마에다 겐타에게서 동점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맞불을 놓았다.

휴스턴은 7회초 1실점했지만, 7회말에 보다 강력한 공격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가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린 휴스턴은 알렉스 브레그먼(안타)-알투베(2루타)의 연속 안타에 힘입어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의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계속된 무사 3루 찬스서 코레아가 투런홈런을 터뜨려 격차를 3점까지 벌린 것.

이후에도 팽팽한 승부는 계속됐다. 8회초 시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휴스턴은 8회말 마빈 곤잘레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다시 3점차로 달아났지만, 9회초 1사 1루서 야시엘 푸이그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해 1점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휴스턴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크리스 테일러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맞아 12-12 동점을 내줬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휴스턴이었다. 머스그로브가 10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휴스턴은 10회말 2사 이후 브라이언 맥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찬스를 잡았다.

스프링어까지 볼넷을 얻어내 상황은 2사 1, 2루. 휴스턴은 타석에 들어선 브레그먼이 켄리 잰슨의 초구를 공략했고, 이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다. 2루에 있던 대주자 데릭 피셔를 홈으로 불러들인 끝내기안타였다.

[휴스턴 선수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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