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리의 솔.까.말] 첫방 '믹스나인', 업그레이드된 악마적 재능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YG 한동철 PD가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만나 업그레이드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진가를 발휘해 온 악마적 재능이 양현석 대표와 만나 시너지를 낸 것.

29일 오후 JTBC ‘믹스나인’이 첫방송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현석 대표와 씨엘(CL), MC 노홍철이 소속사들을 방문하며 연습생들의 오디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동철 PD는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프로듀스101’을 탄생시킨 장본인. 자극적이지만 흥미진진한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인물이기도 하다. 베일을 벗은 ‘믹스나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청자의 구미를 끌어당길 수 있는 과거 논란, 불화설은 물론 참가자 개인의 가정사, 독설 등을 고스란히 녹여내며 눈 깜짝할 새 1회가 지나가도록 만들었다. 볼수록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신들린 편집도 빛을 발했다.

‘믹스나인’ 첫 방송은 초반부터 자극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지난 2014년 노홍철의 음주운전 적발 사건을 언급한 것. 양현석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고, 노홍철은 민망한 웃음과 함께 그 일 때문에 현재 면허가 없다며 “저를 알면서 함께 하시는 거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곧이어 등장한 씨엘도 같은 일을 언급했고, 뒤늦게 알아챈 뒤 “진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양현석과 용감한형제의 불화설 언급도 마찬가지. 이런 이야기들은 오디션과는 상관없었지만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독설은 긴장감을 안기는 가장 큰 무기였다. 연습생의 무대에 듣기 좋은 말, 뻔한 칭찬들을 늘어놓지 않았다. 면전에서 깊은 한 숨을 내쉬는가 하면 깐깐한 심사평으로 연습생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까지 가슴 졸이게 만들었다. ‘K팝스타’에서도 독설을 선보였던 양현석은 ‘믹스나인’에서도 냉정한 심사평들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양현석 대표가 중심에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자신의 주관에 따라 호평과 혹평을 이어가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같은 연습생 신분인 참가자들의 오디션 감상평은 더욱 임팩트 있었다.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한 연습생들의 경우 다른 참자가들의 오디션을 볼 수 있는데, 심사위원이 아닌 같은 연습생 신분의 참가자들이 툭툭 내뱉는 혹평들이 더욱 날선 느낌을 자아냈다. 이를 보여주는 방식도 노련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연습생들의 얼굴과 이름을 한 번 더 각인시켰고, 교차 편집으로 프로그램의 긴장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룰도 타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잔인한 편. 기획사 투어에서 합격한다고 좋아하기엔 일렀다. 합격과 동시에 데뷔조와 연습생조로 나뉘어 차에 탑승했다. 데뷔조가 타는 차는 프리미엄 리무진, 연습생조의 차는 대형 버스였다. 시각적, 심정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확연히 다른 대우는 차치하더라도 새로운 데뷔조 멤버가 선정될 경우 기존 데뷔조차에 타고 있던 멤버 중 한 명이 밀려나 연습생 버스로 가야 한다는 룰이 이들이 정글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웠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역시 YG는 잔인하다”는 연습생의 목소리가 담겼다. 여기에 정색을 하며 “최선을 다 안 했어요?”, “열심히 했어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라고 말하는 양현석 대표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방송부터 눈을 뗄 수 없는 편집과 심사평 그리고 반전의 합격자, 재능 있는 연습생들의 대거 등장으로 눈길을 끈 ‘믹스나인’이 2회에서 얼마나 더 악마적 재능을 발휘할지 주목케 했다.

[사진 = JTBC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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