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임석진 양성반응, 담당 한의사의 실수" 해명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SK 내야수 임석진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왜 임석진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것일까. 그리고 3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8월 22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SK 임석진의 샘플에서 에페드린 성분이 검출됐다.

결국 KBO는 2018년 개막전부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36경기 출장정지의 제재를 적용했다.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대로라면 72경기 출장 정지가 적용돼야 하지만 KADA 청문회에서 임석진이 고의적 약물복용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 36경기로 감경했다.

SK 구단에 따르면 임석진은 화농성 여드름 치료를 위해 인천에 위치한 모 한의원에서 지난 3월 21일부터 7월 10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지금까지 월 1~2회 치료를 받았다.

치료과정에서 담당 한의사로부터 한약을 처방 받았고 이 과정에서 임석진은 평소 한약에서도 도핑테스트에 걸릴 수 있는 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교육을 받았기에 담당 한의사에게 그러한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했으며, 포함돼 있다면 빼줄 것을 요청했다.

담당 한의사는 첫 번째 처방(3월 21일)시 문제가 되는 마황(에페드린 포함 성분)이 없는 한약(도화탕합황련해독탕)을 처방했고 임석진이 이를 복용했다.

이때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2차 처방이 문제였다.

임석진은 1차 처방 받은 한약이 소진돼 5월말 두 번째 처방을 받았고 당시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SK는 "담당 한의사가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있어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을 것이라 생각해 마황 성분이 포함된 한약(방풍통성산)을 처방했다"라면서 "하지만 담당 한의사는 임석진에게 마황 성분이 포함된 약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고 임석진은 1차 처방 시 이미 담당 한의사에게 도핑테스트에 문제가 되는 물질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어 2차 처방된 약에도 당연히 이를 고려하여 조제되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복용했으며 부상 회복 후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했다"고 전했다.

결국 임석진은 지난 8월 22일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단은 선수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했으며, 해당 사실에 대해 병원에도 병원 측 실수를 인정했고 그에 따른 진단서와 소견서를 발부(9월 29일)받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소명(10월 11일)을 했다.

SK 구단은 "먼저 SK 와이번스, 그리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SK 와이번스는 지속적인 선수단 교육 및 관리 강화를 통해 향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SK는 "다만 임석진은 경기력 향상 목적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한약을 복용했으며 본인이 약 성분의 변동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일이 발생하였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임석진.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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