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결별' 밴헤켄, 아낌없이 주고 떠난다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결국 내년에는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밴헤켄의 모습을 볼 수 없을 듯 하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26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팀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150만달러(약 17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한화 이글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로저스의 KBO리그의 컴백에 대한 부분도 주목할만하지만 넥센의 부연 설명도 관심을 모은다.

넥센은 "2012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6년 간 함께했던 앤디 밴헤켄과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브리검, 초이스와 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자리 몫은 밴헤켄이 아닌 브리검이라는 것.

최근 몇 년간 밴헤켄과 넥센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2012년 처음 넥센 유니폼을 입은 밴헤켄은 올시즌까지 6시즌을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잠깐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 몸 담기도 했지만 이 역시 넥센을 통해서 체결한 계약이었다.

KBO리그 입성 초반만 해도 조기 퇴출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밴헤켄은 결국 '오래 살아 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브랜든 나이트를 잇는 2선발로 활약했으며 2014년에는 20승(6패)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5년에도 15승을 챙겼다.

문제는 나이였다. 1979년생인 밴헤켄인만큼 해가 갈수록 구위 저하가 뚜렷했다. 올시즌 초반에는 패스트볼 구속이 130km중반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았지만 8승 7패 평균자책점 3.77이라는 기록으로 넥센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결국 밴헤켄은 2018시즌을 앞두고 넥센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지난 6년간 밴헤켄과 넥센은 서로에게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꾸준하고 조용히' 활약하는 사이 73승이라는, 외국인 투수로서는 결코 이루지 쉽지 않은 승수를 남겼다.

[넥센 밴헤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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