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설희의 신호등] '미우새' 강남, 샘 오취리 향한 무례했던 질문 세례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순수'와 '무례'는 엄연히 다르다.

방송인 강남이 무례한 질문 세례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강남은 지난 2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했다. 명절을 맞아 토니안과 함께 방송인 샘 오취리 집에 방문한 그는 샘 오취리에게 무례한 질문 세례를 했다.

이날 세 사람은 편의점 음식으로 명절 음식을 연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고향 가나를 떠나 한국에서 지내는 샘 오취리에게는 외로움을 달래는 시간이었다. 세 사람의 엉뚱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그러나 이어진 이들의 대화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앗아갔다. 강남의 무례한 질문 때문. 강남은 샘 오취리가 "가나에 가면 보통 스케줄이 많다"고 밝히자 "아, 연예인이야? 그쪽에서?"라고 물었다.

이에 샘 오취리가 "인터뷰도 하고 그런다"고 말하자 강남은 "가나 TV 있어?"라며 무례한 질문을 시작했다. 토니안이 "가나에 TV 있지. 실수하네"라고 말했을 정도.

토니안이 "실수하네"라고 말했음에도 불구 강남은 "MBC 이런거 있냐. '정글의 법칙' 이런거 있냐"고 물었고, 샘 오취리는 "한국 드라마도 튼다. 다 있다"고 답해줬다.

샘 오취리가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강남은 "지하철도 다녀?"라고 거듭 물었다. 결국 샘 오취리는 "지하철은 없다. 버스는 있다. 비행기도 있고"라고 답한 뒤 "사자도 있고"라며 불편한 심기를 돌려 표현했다. 그의 표정만 봐도 불쾌함이 드러났다.

그러나 강남은 이같은 반응은 신경 쓰지 않았고, "사자도 있어?"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샘 오취리는 "나도 도시놈이고 동물원을 가야 사자를 볼 수 있지. 가나 가면 도시가 서울이랑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남은 끝까지 "서울이랑? 건물 있고? 가나에 클럽 있어?"라고 계속해서 무례한 질문을 이어갔다.

가나 사람 앞에서 가나를 무시하는 발언이라니.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한국만 해도 지방과 시골의 차이를 갖고 설전이 오가는 마당인데 한 나라의 발전에 대해 이토록 무지하고 무례한 발언이라니. 주말을 정리하며 TV 앞에 모인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말았다.

'미우새'는 강남의 이같은 질문을 '순수'라고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남은 정말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순수'가 아니라 '무지'와 '무례'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강남은 성인인데다 발언 하나하나가 중요한 방송인이다. 자신의 말이 갖게 되는 무게를 알아야 하고, 그 말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궁금하다고 다 입 밖으로 내놓는 것이 과연 '순수'일까. 모르면 배워야 하고, 실수를 했으면 반성해야 한다. 결코 무지함이 핑계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지함에서 오는 무례함은 샘 오취리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불쾌하게 만들었다. 강남의 성숙한 인식과 방송 태도에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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