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살인’ 후쿠야마 마사하루, “이창동 감독 영화 출연하고 싶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일본의 인기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이창동 감독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된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세 번째 살인’이 19일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되어 영화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세 번째 살인’으로 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와 함께 부산을 찾을 수 있어서 기쁘다. 초청을 해준 부산국제영화제와 자리에 참석해준 기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후 두 번째로 부산을 찾은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지난 번에는 일정이 빠듯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를 느낄 시간이 없었는데, 올해는 부산의 매력을 느끼며 영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함께 작품을 하고 싶은 한국감독이 있냐는 질문에 이창동 감독을 언급하며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개로 이창동 감독님과 함께 간장게장을 먹었다”고 밝히고, “이창동 감독과 기회가 된다면 함께하고 싶다. 고레에다 감독의 추천과 함께 간장게장을 먹은 사이라서 더욱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며 소탈한 웃음을 지었다.

기존과 다른 장르를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홈드라마를 많이 했던 것은 개인적인 생활 안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이가 생겼던 10년간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시야를 넓혀 '일본 사회에 살면서 무엇에 절실한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한다는 것을 파헤쳐 보고 싶었다. 홈드라마와 달리 이번 작품은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기획 배경을 밝혔다.

‘세 번째 살인’에서 승리밖에 모르는 변호사 '시게모리' 역을 맡아 또 한번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 후쿠야마 마사하루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후쿠야마 마사하루는 연기 비결을 “너무 채워가지 않고 여백을 갖고 현장에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준비를 너무 많이 해서 가면 감독님이 좋아하시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준비해온 것과 실제 촬영 현장에서 직접 일어나는 일' 양쪽을 맞출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대본에 직접 쓰여 있지 않지만 상대 배우와 연기하며 캐릭터가 가진 배경이나 다른 인물과의 관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고 답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 참고한 것은 서스펜스나 스릴러가 아니라 서부극이었다”며 “대치하는 두 남자가 상대의 마음을 살피면서 누가 먼저 권총을 빼 드느냐 하는 부분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팬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좋은 의미에서 배신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제 전작들을 사랑해주신 팬분들에게도, 또한 어떤 서스펜스, 스릴러, 수수께끼를 기대한 분들에게도 좋은 의미에서 배신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늘 꼭 생각하는 건 영화를 보고 난 후 '정말 살아있는 게 싫어졌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는 만들지 않는다”며 “이번 영화 ‘세 번째 살인’도 그런 영화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 = AFP/BB NEWS. 티캐스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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