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김현수 "ML 잔류, 내 의지 만으로는 어렵다" (일문일답)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마친 김현수(29)가 귀국길에 올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필라델피아에서 2017시즌을 종료한 김현수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현수의 올 시즌은 아쉬움이 컸다. 지난 해 볼티모어에서 플래툰으로 기용되면서도 안타 92개를 생산하며 타율 .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던 김현수는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타율 .232 1홈런 10타점에 그친 뒤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돼 타율 .230 홈런 없이 4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 합산 성적은 타율 .231 1홈런 14타점. 안타 49개로 지난 해의 절반 수준이다.

김현수는 2015년 12월 볼티모어와 맺었던 2년 총액 700만 달러의 계약이 만료됐다. FA 신분인 김현수는 새로운 둥지를 물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다음은 김현수와의 일문일답.

- 시즌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소감은.

"많이 아쉽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아쉽다. 실망도 많이 했다"

- 시즌 중 트레이드로 이적하기도 했는데.

"필라델피아에서의 경험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감독과 코치 모두 많이 신경써주시는 게 느껴졌다"

-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트레이드된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웃음)"

-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이 바로 거취 문제인데.

"솔직히 거취 문제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에이전트를 믿고 기다리겠다. 에이전트를 통해 발표할 것 같다"

-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를 두고 어느 쪽에 마음이 기우는지.

"메이저리그에 잔류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내 의지대로 안 되는 게 있다. 올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내 의지 만으로는 어렵다"

- 황재균은 스플릿 계약을 맺기도 했는데.

"일단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스플릿 계약을 제안하는 구단의 사정도 알아야 할 것 같다"

- 국내 복귀 가능성은.

"생각해보겠다. 에이전트에게 맡기겠다"

- 메이저리그 2년 동안 기억에 남는 투수가 있다면.

"앤드류 밀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티븐 라이트의 너클볼도 인상적이었다. 화면으로 본 것과 차원이 달랐다"

- 볼티모어 시절 플래툰으로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3안타를 치고 다음 경기에 나가지 못하기도 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아쉽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아쉬워진다.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의지 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김현수 선수가 2017년 시즌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입국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