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타선 폭발' 두산, 필승조 재정비 기회 얻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이 타선의 폭발로 필승조 재정비의 기회를 얻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7일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믿었던 필승조에게 발등을 찍혔다.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자랑하는 두산이었지만 추격이 계속되던 8회 이용찬-이현승-김명신 순의 계투진이 NC에게 대거 7점을 헌납했다. 승기가 NC 쪽으로 확실하게 기운 순간.

당초 두산 필승조는 18일 2차전에서 어느 정도 재정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꾸준함의 상징 좌완 장원준이 선발로 예고됐기 때문. 장원준은 올 시즌에도 29경기 14승 9패 평균자책점 3.14로 안정감을 뽐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는 통산 11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61로 강했고, NC 상대로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78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장원준이 5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NC 타선은 전날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었다. 6회 두산의 불펜 가동이 불가피해진 상황. 일단 김태형 감독은 베테랑 김승회를 뒤이어 올렸다. 김승회가 병살타로 뒷수습에 성공했고, 두산은 6회 최주환의 역전 만루포, 박건우의 적시타, 김재환의 3점포를 묶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선발이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었지만 또 타선의 예상치 못한 폭발로 자연스레 필승조가 휴식을 갖게 된 두산이다. 경기 말미 여유로운 상황에서 마무리 김강률까지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19일 휴식일을 포함해 재정비를 거친 불펜이 마산에서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현승.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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