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멀티 스리런포' 스크럭스 앞에서 자존심 세운 김재환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김재환이 두산 4번타자 자존심을 세웠다.

두산은 17일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5-13으로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NC에선 민병헌의 좌중간 타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낸 중견수 김준완이 최고의 수훈선수였다. 그러나 타석에서 5회말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결승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린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한 방도 돋보였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도 나쁘지 않았다.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4회 우선상 2루타로 3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하지만, 만루포 포함 3안타 5타점 2득점의 스크럭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팩트는 떨어졌다.

김재환이 단 하루만에 멍군을 불렀다. 플레이오프 2차전 4번타자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재환은 스리런포 두 방 포함 2안타 7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스크럭스도 솔로포 한 방 포함 2안타 2타점 1득점했지만, 임팩트에선 김재환보다 약했다.

김재환의 스리런포 두 방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1-4로 뒤진 3회말 2사 1,3루서 NC 선발투수 이재학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137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비거리 125m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경기 흐름을 돌려놓는 한 방이었다.

그리고 9-6으로 앞선 6회말 2사 1,2루서 NC 원종현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110km 투심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우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멀티홈런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4번째 홈런.

김재환은 7회말에도 정수민을 상대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7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9월 17일 삼성전서 홈런 2방으로 7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한 시즌에 두 차례의 한 경기 7타점을 기록한 것도 대단하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결국 타격전으로 흐르고 있다. 3~4차전이 열릴 창원 마산구장은 잠실보다도 작은 구장이다. 당연히 두산으로선 김재환의 한 방이 필요하다. 잠실에서만큼만 해내면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스크럭스와의 4번타자 전쟁도 계속된다.

[김재환.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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