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홈런으로 웃은 두산, PS 대포 8방의 의미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잠실에서 포스트시즌 역대 한 경기 최다홈런 신기록이 나왔다. 대포 전쟁의 승자는 두산이다.

두산이 18일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잡았다. 엄청난 타격전이었다. 두 팀은 무려 홈런 8방을 주고 받았다.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양 팀 최다홈런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홈런 7개가 기록이었다.

1999년 10월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플레이오프 7차전(롯데 4-3 승리), 2009년 10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5차전(SK 6-1 승리)서 7개의 홈런이 나왔다. 8년만에 기록이 깨졌다.

장소가 잠실이라는 것도 눈에 띈다. 잠실구장은 중앙담장 125m, 좌우 담장 100m를 자랑한다. 국내 최대규모의 야구장이다. 두산과 NC 타자들은 전형적인 투수친화적 구장에서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4번타자 김재환이 3회말 우월 동점 스리런포, 6회말 달아나는 우월 스리런포를 책임졌다. 그리고 1회 박건우가 중월 솔로포를 쳤다. 최주환이 6회말 무사 만루서 최주환이 제프 맨쉽을 상대로 역전 좌월 그랜드슬램을 날린 게 하이라이트였다. 선제 홈런에 동점 홈런, 결승 홈런, 쐐기 홈런까지. 홈런으로 끝낸 하루였다.

NC도 패배했지만, 홈런 파워가 돋보였다. 2회초 지석훈의 동점 좌월 솔로포, 김성욱의 역전 좌월 투런포가 잇따라 터졌다. 5회초에는 나성범이 중월 투런포를 날렸다. 승부가 기울었지만, 7회초에는 4번타자 재비어 스크럭스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은 2회에만 홈런 2방을 맞으며 고전했다. NC가 터트린 4방 중 3개를 장원준이 내줬다. 장원준은 정규시즌서 단 12개의 홈런만 맞았다. 한 경기에 3개의 홈런을 내준 적이 없었다. 포스트시즌서 올해 최악의 투구를 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더라도 장원준의 부진은 찜찜한 대목이다.

NC 선발투수 이재학도 2개의 홈런을 맞았다. 원종현도 1개의 홈런을 맞았다. 가장 뼈 아픈 건 제프 맨쉽이 최주환에게 결승 그랜드슬램을 맞은 부분이다. 맨쉽은 이번 플레이오프서 구원투수로 나선다. 김경문 감독의 필승카드. 그러나 맨쉽 카드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NC는 3~4차전 불펜 운용에 부담을 안게 됐다. 17일 1차전서도 중견수 김준완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맨쉽은 무너질 수 있었다.

한편으로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3~4차전서도 홈런이 최다변수로 떠올랐다. 1~2차전서 양 팀 핵심 타자들은 대부분 손 맛을 봤다. 더구나 창원 마산구장은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 중 한 곳이다. 당연히 잠실보다 크기도 작다.

[최주환.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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