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NC는 맨쉽을 믿었지만 도무지 통하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NC가 플레이오프에 야심차게 꺼내든 카드는 바로 '불펜투수 맨쉽'이었다.

제프 맨쉽은 올해 NC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설 만큼 새로운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무엇보다 무패 행진을 거듭하면서 '승리 요정'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했던 전반기(7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와 달리 후반기(5승 4패 5.21)는 실망스러웠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나서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기대했으나 4이닝씩 버틴 게 고작이었다.

결국 NC는 플레이오프에서 맨쉽을 구원투수로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해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의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맨쉽이라면 해볼 만한 승부수였다. 맨쉽은 구원투수가 익숙한 선수여서 그런지 올해 이닝이터로서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문제는 맨쉽이 구원투수로 나서도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준완의 슈퍼캐치가 아니었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있었을지도 몰랐다. 1⅓이닝 1실점을 남긴 것이 다행이라 할 정도였다.

NC는 3차전에서 에릭 해커가 나오는 점을 감안해 2차전에서도 맨쉽 카드를 사용할 계획이 있었다. 해커와 재비어 스크럭스가 동반 출전하면 맨쉽은 출전이 불가능해진다.

맨쉽은 당연히 2차전에서도 활용됐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구창모가 어질러 놓은 방을 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NC가 6-4로 앞선 6회말 무사 1,2루. 맨쉽은 구창모가 그랬던 것처럼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양의지에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투수에게 만루 위기에서 최악의 결과는 만루홈런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이 맨쉽에게 일어났다. 최주환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맞은 것이다. 결국 맨쉽은 허경민에게마저 중전 안타를 맞고 원종현과 바뀌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맨쉽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나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맨쉽은 구원투수로 활용해 두산을 꺾어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1,2차전에서 나타난 맨쉽의 피칭은 기대 이하였다. 가뜩이나 NC는 불펜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 NC가 다시 위기에 놓였다.

[NC 맨쉽이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NC 경기 6회말 무사 1-2루에 구창모와 교체되 마운드에 올랐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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