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열.연."…'유리정원' 문근영의 진가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문근영이 영화 '유리정원'으로 18년 연기 내공을 폭발했다. 두 얼굴을 오가는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 그 어느 때보다 반짝였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유리정원'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신수원 감독과 출연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가 참석했다.

'유리정원'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부산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재연(문근영)을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 지훈(김태훈)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 그리고 슬픈 비밀을 그린다.

신수원 감독은 "인간의 욕망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게 점점 심해지고 있지 않으냐. 인간은 누군가를 착취해야 생존할 수 있는 존재다. 이런 가운데 식물은 정지한 채 순환을 하고 1,000년을 살아가는 게 신기하다고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살면서 인간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가해하고 타인에게 칼을 들이대는 상황들을 크든 작든 많이 만나게 된다.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가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라며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문근영은 과학도 재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순수와 광기 어린 모습을 오가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여전히 캐릭터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고. "아름다우면서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다"라며 "재연으로 살았던 시간이 오버랩 되면서 감정이 울컥했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재연에 녹아들면서 인생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문근영은 "재연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흘러가듯이 표현하고 싶었다. 촬영할 때는 극과 극 감정들을 오간다고 느낀 적이 없다. 쌓인 감정이 한 번씩 훅 밀려올 때가 있더라"라고 전했다.

문근영은 "'유리정원'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같은 상처, 상황이라도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모두 다를 것이라고 본다. 이 상처로 인해 어떻게 변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느꼈다"라며 "그런데 오늘 영화를 보니까 치유의 메시지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에 가까운 인간형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받을 수도 있겠다 싶더라. 자연이 주는 위대한 힘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유리정원'으로 치유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리정원'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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