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시즌만의 개막 2연승…조성민도 안정감 더할까?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우려와 달리 출발은 산뜻하다. 조성민의 화력이 더해진다면, ‘현주엽 체제’를 맞이한 LG의 체질 개선도 기대할만하다.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개막 2연승을 기록, 서울 SK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LG가 개막 2연승을 질주한 것은 2011-2012시즌 이후 6시즌만이었다.

지난 14일 고양 오리온전(81-74)에 이어 17일 서울 삼성전(87-74)도 접전 끝에 따낸 승리였다. 최종 점수 차는 13점이었지만, LG는 3쿼터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LG는 4쿼터 개시 후 5분 50초 동안 단 2실점, 삼성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김시래와 김종규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가운데, 무엇보다 반가운 건 조쉬 파월의 활약이었다. 오리온전에서 6득점에 그쳤던 파월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의 맞대결에서 18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개인 기록 자체는 라틀리프에 밀렸지만, 이는 김종규(1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지원사격으로 메울 수 있었다. 파월은 오리온과의 경기가 열린 날은 감기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규는 “첫 경기가 끝난 후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동료들은 파월이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어 신경 쓰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시래 역시 “선수가 매 경기 잘할 순 없는 것이다. 선수들과의 호흡은 문제가 없는 만큼, 믿고 있었다”라며 파월에게 힘을 실어줬다.

흥미로운 것은 득점 루트였다. 파월은 삼성을 상대로 페인트존에서 6득점을 올렸다. 전체 득점의 66.7%를 중거리슛으로 쌓은 것. 포스트업 능력도 지닌 빅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현주엽 감독은 “예전에는 골밑도 잘 파고들었는데, 최근에는 슛 위주로 공격한다. 슛도 좋은 선수인 만큼, 잘하는 부분은 살려주려고 한다. 이외의 부분은 (김)종규로 메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규 역시 “감독님이 나에게 포스트업을 더 적극적으로 주문하시는 이유다. 슛이 장점인 파월과 동선을 잘 나눈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게 금상첨화는 슈터 조성민이 안정감을 더하는 것이다. 조성민은 개막 후 2경기에서 평균 17분 29초 동안 5.5득점 2.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전에서 3점슛 2개 넣었지만, 성공률은 28.6%에 불과했다. 2경기를 통틀어 총 10개의 3점슛 가운데 2개만 림을 갈랐다. 명성에 비해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현주엽 감독은 “(조)성민이는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 더 시간적인 여유를 줘야 할 것 같다. 당분간 상황에 따라 투입, 교체되는 횟수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여지를 남겨뒀다. 현주엽 감독은 “성민이는 슛이 안 들어간다 해도 경험이 많은 선수다. 우리 팀은 4쿼터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던 팀이다. 성민이가 그 부분에서 안정감을 주면 좋을 것 같다. 4쿼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활용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전했다.

실제로 조성민은 현재까지 치른 2경기 모두 4쿼터에 10분을 소화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해도 현주엽 감독은 조성민의 해결사 능력을 믿고 있다는 의미다. 14일 오리온전에서는 경기종료 30초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최근 부상이 잦았지만, 조성민은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다. 지난 시즌 LG로 이적한 이후 치른 16경기에서 평균 2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LG는 김종규와 파월의 역할 분담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조성민까지 안정적으로 화력을 발휘한다면, 내외곽에 걸쳐 한결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이는 어쩌면 LG의 올 시즌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조성민은 코트를 밟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줄만한 힘을 지닌 슈터이기 때문이다.

[LG 코칭스태프(상), 조성민(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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