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이름으로’ LG 김시래 “더 악착같이 뛰는 이유”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딸이 태어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멋진 아빠가 되기 위해 더 악착같이 뛸 것이다.”

얼굴은 여전히 앳되지만, 창원 LG 김시래는 어느덧 ‘아빠’가 됐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해졌단다. 김시래는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1분 47초 동안 18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활약, LG의 87-74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은 4개 모두 성공시켰다.

31분 47초는 양 팀 국내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었다. 하지만 김시래는 조쉬 파월(18득점 12리바운드)과 김종규(1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물론, 완급조절도 노련하게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시래는 경기종료 후 “스타트를 잘 끊어서 팀 분위기가 좋아진 것 같다. 다만, 시즌은 길다. 기세를 몰아서 초반에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려를 샀던 무릎상태도 괜찮은 모습이었다. 김시래는 “감독님이 비시즌에 배려를 해주셔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딸이 태어나서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딸 앞에서 멋진 아빠가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악착같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LG는 호평을 받지 못했다. 선수 구성은 화려하지만, 연습경기에서 뚜렷한 팀 컬러를 발휘하지 못해 우려를 샀던 것. 아직 2경기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의 LG는 세간의 평을 잠재운 모습이다.

김시래는 “연습경기에서의 전력은 100%가 아니었다. 선수들이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였다. 그래서 안 좋은 평가가 나온 것 같은데, 이 때문에 시즌 출발이 좋은 것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혹평에 선수들이 독기를 품었다는 의미다.

김시래는 이어 “파월과의 호흡은 문제가 없다. 선수가 매 경기 잘할 순 없는 것이다. 첫 경기에서 컨디션은 안 좋았지만, 선수들은 믿고 있었다”라며 웃었다.

[김시래.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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