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픽] 판갈이 한 KBS 드라마, 흑역사 지운 '슈퍼 그뤠잇!'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드라마가 추석 이후 괄목할 만한 변화를 맞았다. 마니아층에게만이 아닌,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으며 흑역사를 지워낸 것.

KBS 2TV 드라마는 10월 둘째 주부터 새 판을 짰다. 월화극으로 ‘마녀의 법정’, 수목극으로 ‘매드독’, 금토극으로 ‘고백부부’를 일제히 출격시켰다. 아직 방송 초반이지만 분위기는 성공적. 빠른 전개와 독특한 색깔 등으로 주목 받으며 경쟁작들을 위협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란제리 소녀시대’ 후속작이었기에 부담이 덜한 편. 8부작으로 선보인 ‘란제리 소녀시대’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주목 받은 작품이다. 이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우주소녀 멤버 보나가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 받았으며 서영주, 이종현, 여회현, 채서진 등도 재발견 됐다. 비록 최고 시청률이 4.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기는 했지만 ‘시청률 그 이상의 의미’로 평가된 작품이었다. ‘란제리 소녀시대’에 앞서 방송된 ‘학교 2017’보다 평균 시청률은 낮았음에도 더 완성도 있는 드라마로 평가됐기에 ‘마녀의 법정’이 이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눈길이 쏠렸다.

‘마녀의 법정’은 긴장과 재미를 안기는 쾌속 전개와 감각적 연출, 속도감 있는 사이다 대본, 찰떡같은 배우들의 연기, 현실을 녹여낸 공감 등으로 호평 받았다. 실제 2회에서 1회가 기록한 6.6%보다 대폭 상승한 9.5%의 시청률을 기록해 향후 시청률 추이를 주목케 했다. 3회 시청률은 소폭 하락한 9.1%. 그럼에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던 ‘사랑의 온도’를 제치고 방송 3회 만에 월화극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은 그야말로 전작과 180도 다른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매드독’의 전작은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 ‘맨홀’은 지난 1991년 시청률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시청률인 1.4%의 시청률을 기록한 비운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에 ‘매드독’이 ‘7일의 왕비’ 그리고 ‘맨홀’로 이어지는 수목극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매드독’은 첫 방송부터 보기 좋게 우려를 날리고, 기대를 충족시켰다. 영화 같은 만듦새, 60분이 체감되지 않을 만큼 빠른 전개, 명품 연기의 향연 등으로 단숨에 화제작이 된 것. 이와 함께 다크히어로 매드독과 김민준(우도환)의 활약이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예정인 드라마 34편에 대한 일주일 동안의 네티즌 반응을 분석한 결과 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은 ‘매드독’. 이에 ‘매드독’이 수목극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기대를 높였다.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첫 회부터 전작인 ‘최강배달꾼’을 뛰어넘는 시청률로 청신호를 밝혔다. ‘고백부부’ 1회 시청률은 4.6%, ‘최강배달꾼’ 1회는 3.5%. 2회도 시청률이 급상승했다. 1.4%P가 치솟으며 6.0%라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 특히 광고주들이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는 2049 시청률에서 동시간대 1위에 등극하며 입소문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고백부부’는 짠내와 웃음을 오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 장나라와 손호준의 섬세한 연기, 믿고 보는 배우들의 명품 연기 향연, 웃음과 감동의 절묘한 어우러짐 등으로 호평을 모으고 있는 ‘고백부부’. 마지막까지 시청자 그리고 장나라, 손호준의 인생드라마로 등극하며 금요일 밤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아이윌미디어,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이매진아시아,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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