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화된 수비, 완전체로 가는 강원FC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강원FC가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상위권 다툼에 나서고 있다.

강원FC는 최근 2경기 상대에게 필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33라운드 인천전은 중앙 수비진의 강한 집중력과 이범영의 선방으로 2-0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34라운드 제주전은 오범석을 중심으로 변형된 수비 전술을 선보였다. 90분 내내 제주를 압박하는 경기력을 펼친 강원FC는 필드 골을 내주지 않으며 끈끈한 수비를 보였다.

최근 강원FC가 뽐내는 수비력은 수비진의 조직력 상승과 함께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빛을 발해 가능했다. 지난 3월 군 복무를 마치고 강원FC에 복귀한 김오규는 4월 8일 전북 현대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9경기에 나서 강원FC를 지켰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강원FC의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다. 김오규는 그라운드에서 2787분의 시간 동안 몸을 던지는 태클과 영리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안지호는 지난 인천전, 제주전 김오규와 호흡을 맞춰 중앙 수비라인을 지켰다.

김오규, 안지호와 더불어 중앙 수비를 구성한 강지용의 활약도 있었다. 강지용은 매 경기 투지 넘치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섰다. 올 시즌 22경기에서 나서 강원FC 수비 전술의 또 다른 옵션으로 활약했다. 지난 제주전은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전방에서 공을 따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합류한 외국인 선수 제르손은 빠른 발을 활용한 차단과 공격본능으로 강원FC 수비진에 힘을 더했다.

강원FC의 수비진 구성에는 중앙 수비와 더불어 측면 수비자원의 지원도 있었다. 강원FC는 백종환, 정승용, 박선주, 박요한, 김민준 등 리그 최고 수준의 능력을 가진 풍부한 측면 자원을 통해 측면 수비에 나섰다. 정승용은 올 시즌 28경기에서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강력한 슈팅 능력과 날카로운 크로스도 돋보였다. 지난 9월 16일 전남전에서 한 박자 빠른 크로스로 이근호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14일 제주전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 측면 공격을 막아섰다.

박선주는 그라운드에서 과감한 태클과 함께 공간 침투로 상대를 공략했다. 박요한과 김민준은 신예답지 않은 과감함으로 경기에 나서 많은 축구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주장 백종환은 5월 17일 FA컵 성남전에서 당한 부상 이후 8일 인천전에서 교체 출전을 통해 부활을 알렸다.

중앙, 측면 수비진의 활약 속 오범석의 존재감도 컸다. 오범석은 올 시즌 강원FC의 유니폼을 입고 수비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 중앙 수비수 역할을 소화했다. 리그 26경기 2424분의 시간 동안 수비진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해 수비 안정화에 기여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출전한 지난 제주전에서는 변형된 수비 전술 속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해 상대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수비진의 상대 공격 차단의 노력과 함께 수문장 이범영의 선방도 있었다. 이범영은 리그 32경기에 나서 강원FC 골문을 지켰다. 지난 33라운드 인천전 전반 32분 상대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후반 39분에는 몸을 던져 상대 공격 찬스를 원천 차단했다. 이어진 제주전도 이범영의 선방은 빛났다. 후반 35분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발을 뻗어 막아내 추가 실점을 제공하지 않았다.

강원FC는 수비진 개인의 능력과 안정화된 조직력 속에 2경기 연속 필드골을 내주지 않았다. 안정된 수비와 강력한 공격은 올 시즌 두 번째 무실점 승리를 가져왔다. 제주를 상대로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통해 상위권 다툼의 기대감을 더했다. 강원FC는 탄탄한 수비력을 통해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오는 22일 강원FC는 전북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강원FC는 완벽한 공수 조화를 통해 전북을 넘어 상위권 다툼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각오다.

[사진 = 강원FC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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