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픽] '부암동 복수자들' 호평, 절반은 라미란 몫이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라미란이 '믿고 보는 라미란'의 진가를 드러냈다.

11일 케이블채널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김이지 연출 권석장) 첫 회에선 살면서 전혀 부딪힐 일 없는 재벌가의 딸 김정혜(이요원), 재래시장 생선장수 홍도희(라미란), 대학교수 부인 이미숙(명세빈)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사교계 친목모임에서 미숙은 정혜에게 비밀을 들키게 되고 정혜는 그 동안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온 도희와 미숙에게 복수 품앗이를 위한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 결성을 제안했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은 복수를 위해 의기투합 할 수밖에 없었던 세 여자들의 애처로운 사연을 실감나게 연기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라미란은 생선을 팔며 생계를 책임지고 딸과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모성애 강한 엄마로 변신해 찬사를 이끌어 냈다. 주특기라 할 수 있는 '생활 연기'는 '부암동 복수자들'의 시선몰이에 힘을 보탰다. 첫 방송 후 많은 네티즌들이 라미란의 이름을 거론하며 '믿고 보는 라미란'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라미란은 맡은 역할의 크기와 상관 없이 최대치의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와 관객과의 신뢰를 만들어 왔다. '부암동 복수자들'에선 '생계형 복수자'라는 공격적인 포지션을 맡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예고하고 있다.

첫 회에서는 정혜가 미숙이 남편으로부터 홀대 당하는 모습을 단 한번 목격하고 "남편이 때렸죠? 같이 복수하실래요?"라거나 "안 나오면 바로 제보할 것"이라고 협박하는 등 급작스러운 전개가 펼쳐지기도 했는데, 이 역시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로 보완 효과를 봤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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