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의 마지막 순간, '우리는 전설과 함께했다'[김성진의 디스★커버리]

[마이데일리 = 김성진 기자] "아아아~ 이승엽 삼성의 이승엽 아아아~ 이승엽 전설이 되어라"

이제 더 이상 이 응원가를 들을 수 없게 됐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를 했기 때문이다.

KBO리그 통산 15시즌 기록은 1,905경기에 출장, 타율 .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 전설적인 성적을 세우며 23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최전성기때의 포지션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때려내며 홈런왕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3회에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은퇴경기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전설의 모습을 보인 국민타자. 매 타석마다 글귀가 적힌 보호장비를 착용하며 구단, 가족, 팬에게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덕아웃에서도 배트를 놓지 않으며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준비한 이승엽은 팀의 승리에 집중했다. 넥센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0-9로 승리를 거두자 이승엽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후배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은퇴경기에서 팀 승리의 주역이 된 이승엽은 은퇴식에서 삼성 이수빈 구단주를 보며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이후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전했고, 삼성 선수단과도 작별의 인사를 나눈 이승엽은 유니폼을 반납하며 선수생활을 마무리 했다.

은퇴식이 끝난 후에도 관중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 이승엽은 끝까지 겸손함을 유지했다.

기자 역시 국민타자 이승엽의 은퇴식 내내 뭉클함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 올 시즌 첫 매진을 기록한 라팍에서 이승엽의 전설 응원가가 울려 퍼질 때 웅장함과 가슴 깊은 곳에서 심장을 뒤흔들었다. 야구팬으로서 더 이상의 이승엽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이승엽의 은퇴가 너무 아쉽게 다가오지만 제2의 인생도 응원한다.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전설 이승엽.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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