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강정호, 현지 인터뷰서 "실망 안겨드려 죄송"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강정호가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현지 인터뷰서 다시 한 번 팬들을 향해 사과의 인사를 남겼다.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공식 홈페이지 LIDOM.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리그에 참가 중인 강정호와의 공식 인터뷰 영상을 게재했다. 강정호는 아길라스 시베나스 구단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인터뷰에 임했다.

강정호는 먼저 도미니칸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일단 경기에 안 뛴 지 오래됐다. 이 곳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올해 3월 열린 1심에서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 강정호 측은 이에 항소했으나 재판부는 원심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여전히 미국 땅은 밟지 못하는 상황.

그런 가운데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의 도미니칸 윈터리그 참가를 주선했다. 강정호는 지난 22일 출국해 아길라스 시베나스 구단 훈련에 합류했다.

강정호는 “그 동안 몸을 만들려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꾸준히 방망이도 쳐왔다. 몸 컨디션을 꾸준히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역시 이 곳에 좋은 선수들도 많고,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즐기면서 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조급 덥다”라고 웃었다.

아울러 팬들을 향한 사과의 인사도 남겼다. 강정호는 “경기 자체를 못 뛰었기 때문에 팀에 너무 많이 미안했고, 많은 팬들에게도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했다. 그랬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 여기에 왔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도미니칸 윈터리그는 내달 21일부터 약 두 달간 진행된다. 1982년 비자면제 협정으로 무비자 입국 및 90일 단기 체류가 가능해, 실전 감각이 무뎌진 강정호에게 적합한 무대다.

[강정호. 사진 = LIDOM.com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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