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규시즌 대역전 우승?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모든 준비는 끝났다.

2위 두산이 역대급 대역전 우승을 노린다. 22일 광주 KIA전을 잡았다. 선두 KIA와의 승차를 0.5로 줄였다. 두산은 자력우승이 불가능하다. 잔여 5경기를 모두 잡아도 KIA가 잔여 8경기서 7승을 하면 2위를 확정한다.

그러나 최근 KIA의 저조한 투타 페이스, 두산의 5연승 급상승세를 감안하면 대역전 우승 레이스가 성사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두산은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가 최대한 패배하길 기대해야 한다.

두산이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기면 86승55패3무, 승률 0.610으로 시즌을 마친다. 이럴 경우 KIA가 잔여 8경기서 6승2패를 하면 87승56패1무, 승률 0.608이 된다. 두산의 극적인 대역전극 성사. 두산이 잔여 5경기서 4승1패를 할 경우 KIA가 5승3패를 하면 역시 두산의 극적인 대역전극이다. 이런 식으로 두산이 KIA보다 2패를 적게 하면 된다. 두산이 3승2패를 하고 KIA가 4승4패를 하면 역시 두산이 대역전 우승을 확정한다. 단, 2승3패를 할 경우 KIA가 3승5패를 하길 기대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오늘 이겨도 여전히 확률상 KIA가 유리하다"라고 냉정하게 판세를 분석했다. 두산은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1위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김 감독은 "잔여 5경기서 함덕주를 불펜으로 돌린다"라고 했다. 두산은 24일 잠실 kt전, 27일 수원 kt전, 29일 잠실 LG전, 내달 1일 대전 한화전, 3일 잠실 SK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연전이 없다. 5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 5선발 함덕주를 불펜에 투입, 기존 이용찬, 이현승, 김강률 필승계투조의 짜임새를 강화했다.

최근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 장원준이 잇따라 좋은 투구를 했다. 최근 주춤한 더스틴 니퍼트의 행보가 변수다. 그래도 판타스틱4는 판타스틱4다. 연전 없는 스케줄서 타자들의 컨디션이 또 다른 관건이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적절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감각을 이어가면 된다. 두산은 20일 부산 롯데전을 마친 뒤 곧바로 광주로 이동, 21일 광주에서 적절히 훈련과 휴식을 한 뒤 22일 KIA에 완승했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KIA와는 정반대로, 따라가는 두산은 심리적으로 홀가분하다. 22일 KIA전 승리로 2위를 확보했다. 못해도 플레이오프에는 직행한다. 반면 4월부터 약 5개월간 단독선두를 고수한 KIA는 2위로 떨어지면 그 자체로 심리적 타격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민병헌은 22일 KIA전을 앞두고 구단 관계자에게 "헥터가 155km를 팍팍 던질 것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경기 전부터 헥터의 공을 못 칠 수도 있다며 욕심을 버렸다. 이겨야 하는 강박관념이 없을 수 없는 KIA 선수들과는 달리, 심리적으로 차분했다. 실제 민병헌은 3회초 헥터의 체인지업 실투를 잡아당겨 좌월 결승 투런포로 연결했다. 말과는 달리 KIA에 KO 펀치를 날렸다. 두산의 분위기가 이렇다.

13승을 따낸 장원준은 "그동안 1위를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두산이 대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설령 5경기를 모두 져도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잃을 게 없다. 총력전 모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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