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비밀병기, 이명기·김재호 행보·전망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와 두산은 비밀병기를 하나씩 갖고 있다.

이명기와 김재호다. 두 사람은 왼쪽 발목 인대, 왼쪽 어깨 인대를 각각 다쳤다. 이명기는 9월 3일 고척 넥센전, 김재호는 8월 29일 잠실 롯데전서 부상했다. 이미 약 20일 이상 공백기가 있었다.

KIA의 타격이 컸다. 이명기 대신 김호령이나 최원준이 번갈아 선발로 나섰다. 김호령은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 수비력을 지녔다. 그러나 공격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최원준은 타격 잠재력은 탑 클래스이다. 그러나 수비력이 돋보이는 편은 아니다. 공수를 겸비한 이명기의 공백이 분명히 있다.

두산은 류지혁이 김재호의 공백을 메운다. 그는 내야 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발이 빠르고, 수비 감각이 빼어나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으면서 타격도 날카로워졌다. 2번 타순에서 두산 공격력에 큰 보탬이 된다. 간혹 허경민 대신 3루도 맡는다. 김재호 공백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이명기가 김재호보다 빨리 복귀할 듯하다. 이명기는 사실상 복귀준비에 들어갔다. 22일 한화 2군과의 함평 연습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유격수 뜬공을 날린 뒤 교체됐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이명기는 더 이상 발목에 큰 이상은 없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더라도, 타격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왔다. KIA 관계자는 "러닝은 조심하는 단계"라고 했다.

KIA는 22일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서 패배, 0.5경기 차로 쫓긴다. 잔여 8경기서 7승을 해야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총력전이 필요하다. 이명기의 복귀를 고려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 스타일상 주축 선수를 절대 무리시키지 않는다. 다만, 현 시점은 초비상이다.

김재호는 포스트시즌에 맞춰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김태형 감독은 "팔을 돌리는 수준이 됐다고 들었다. 다음주에는 티배팅에 들어갈 것 같다. 그래도 왼쪽 어깨라서(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는 아니다) 다행이다"라고 했다.

아직 실전에 나설 수준은 아니다. 10월 3일에 끝나는 정규시즌에 맞춰 돌아오는 건 불가능하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출전도 50대50"라고 했다. 그러나 구단이 김재호를 골절 및 인대 손상 전문 병원(후유증 없고, 빠른 재활로 유명하다)인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에 보낸 건 어떻게든 복귀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의도. 두산 관계자는 "처음부터 2주 일정을 잡았고, 아직도 일본에서 치료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명기가 정규시즌 내에 돌아오면 KIA 테이블세터, 중심타선은 동시에 강화된다. 선두경쟁을 하는 KIA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타격할 정도가 되면 승부를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KIA는 이명기 없는 타선을 상상할 수 없다.

김재호가 포스트시즌에 돌아오면 두산 내야진의 안정감은 배가된다. 내야의 옵션이 늘어나는 건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끈, 경험이 풍부한 유격수다. 두산은 김재호 없는 포스트시즌을 상상할 수 없다.

[이명기(위), 김재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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