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2위확보' KIA 다 따라잡은 두산, 대역전 우승 노린다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거의 다 따라잡았다.

두산은 8월 31일~9월 1일 KIA와의 광주 2연전을 모두 내줬다. 8월 말 1.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으나, 2연전 스윕패로 승차가 4.5경기까지 벌어졌다. 이때 야구관계자들은 "이제 KIA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상당히 유리해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두산이 다시 KIA를 추격했다. 두산이 16~17일 대구 삼성전, 19일 부산 롯데전, 20일 창원 NC전을 잇따라 쓸어 담는 사이 KIA는 19~20일 SK와의 홈 2연전을 모두 내줬다.

결국 8월 말에 이어 약 1개월만에 다시 1.5경기차. 그리고 22일 운명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광주에서 진행됐다. 두 팀 모두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KIA의 우승 굳히기, 두산의 대역전극 희망.

그 결과는 후자였다. 두산이 KIA를 완파했다. 선발투수 장원준의 호투 속에 타선이 3~5회, 7회 홈런과 집중타로 6점을 뽑아냈다. 결국 4월 초 KIA가 단독선두를 꿰찬 뒤 선두와 2위의 격차가 가장 좁혀졌다. 단 0.5경기 차.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소 2위를 확보했다.

이젠 KIA의 우승 매직넘버 7이 무의미해졌다. KIA도 자력으로 우승하려면 잔여 8경기서 7승1패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KIA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다. 당장 KIA가 23일 광주 kt전서 패배할 경우 두 팀 모두 81승55패, 승률 0.596으로 공동 선두가 된다. (두산 3무, KIA 1무, 무승부는 승률 계산서 제외)

두산은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대역전 우승을 노린다. 24일 잠실 kt전, 27일 수원 kt전, 29일 잠실 LG전(원정), 내달 1일 대전 한화전, 3일 잠실 SK전까지. 5경기 사이에 1~2간의 휴식일이 있다. 불펜 투수들이 충분히 휴식하고 전력 투구할 수 있다. 이미 5선발 함덕주는 매 경기 불펜 대기에 들어갔다.

타선만 들쭉날쭉한 일정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충분히 호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물론 두산도 잔여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자력 우승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0.5경기 차로 쫓기는 KIA가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하다. 이제 우승 경쟁의 결말은 누구도 점칠 수 없다. 두산이 대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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