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두산 우승경쟁 또 다른 변수, kt·3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와 3무.

KIA와 두산의 페넌트레이스 우승경쟁이 22일 광주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맞대결로 정점을 찍는다. KIA가 승리하면 두산을 다시 2.5경기 차로 밀어낸다. 우승 매직넘버도 5로 줄인다. 사실상 우승의 8부 능선을 넘는다.

반대로 두산이 승리하면 우승경쟁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두산이 KIA를 0.5경기 차로 압박하면서, KIA의 우승 매직넘버 7도 사실상 무의미해진다. 두산은 역대급 대역전 우승의 마지막 기회를 잡는다.

우승경쟁의 가장 큰 변수는 이날 맞대결이다. 그런데 그 외에도 두 가지 절대적인 변수가 있다. 우선 kt다. KIA는 23일(광주), 내달 1~3일(수원)에 잇따라 kt를 상대한다. 두산도 24일(잠실), 27일(수원)에 kt를 만난다.

kt는 7경기를 남겨뒀다. 28일 수원 LG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6경기가 KIA, 두산과의 맞대결이다. 즉, kt의 경기력이 우승경쟁에 엄청난 변수다. kt는 최하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은 괜찮다. 9월에만 10승7패.

올 시즌 KIA는 kt에 7승5패로 앞선다. 그러나 16~17일 2연전을 스윕하기 전까지는 5승5패로 팽팽했다. 올 시즌 kt는 유독 KIA를 상대로 잘 싸웠다. KIA 불펜이 kt 타선을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한 케이스도 있었다. 10월 1~3일 수원 3연전이 포스트시즌 대진표를 바꿔놓을 수 있다.

두산은 올 시즌 kt에 10승4패로 우위다. 그러나 7~8일 잠실 2연전서는 1승1패로 팽팽했다. 두산이 마지막까지 대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가려면 kt와의 2경기를 무조건 잡고 kt가 KIA와의 최종 3연전서 선전하길 기대해야 한다.

또 하나는 무승부다. 현재 KIA는 81승53패1무, 두산은 80승55패3무다. KIA가 두산보다 1.5경기 앞섰다. 그리고 3경기를 덜 치렀다. 여전히 우승경쟁은 KIA에 유리하다. 설령 두산이 22일 마지막 맞대결을 잡아도 자력우승은 쉽지 않다.

그런데 두산의 3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KIA가 잔여 9경기서 매직넘버 소멸을 위한 7승을 채우지 못할 경우 두산은 무승부를 앞세워 맹추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IA가 6승3패를 할 경우 두산이 6승을 하면 극적인 대역전 우승을 차지한다. (KIA 87승56패1무-승률 0.608, 두산 86승55패3무-승률 0.610)

현실적으로 두산이 잔여 6경기를 모두 이기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KIA가 잔여 9경기서 5승4패, 혹은 4승5패를 할 경우 두산도 5승1패, 4승2패를 거두면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서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한다.

즉, KIA로선 자력으로 7승을 채우지 못해도 우승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잔여 9경기서 반타작을 하지 못하면서 두산이 호성적을 거두면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두산이 잔여경기서 최대한 승수를 쌓고 KIA가 잔여경기서 반타작을 하지 못할 경우 무승부 3개를 가진 두산이 무승부 1개에 불과한 KIA보다 오히려 유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젠 무승부도 신경을 써야 할 때다. 연장전을 치를 경우 이기는 게 가장 좋지만, 지는 것보다는 비기는 게 낫다. 물론 무승부 변수에도 여전히 확률상 KIA가 유리하다. 무승부, kt 변수보다 22일 맞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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