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출전 도전 5인방, 특히 대단한 구자욱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전 경기 출전에 5명이 도전한다.

이정후(넥센, 140경기), 손아섭(롯데, 139경기), 구자욱, 박해민(이상 삼성, 138경기), 김재환(두산, 138경기)이다. 박해민은 2년만의 전 경기 출전, 손아섭은 2년 연속 전 경기 출전을 노린다. 김재환, 박해민, 이정후는 생애 첫 도전.

이들은 144경기에 모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몸 관리를 잘 했다. 얼마 남지 않은 잔여경기서 큰 부상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 이 시기에는 소속팀 감독들도 전 경기 출전 도전 선수들을 알고 있다. 의도적으로 기록을 막을 가능성은 낮다. 더구나 이들은 드문드문 진행되는 잔여일정서 적절히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144경기 초장기 레이스서 개근하는 선수들은 인정 받아야 한다. 126경기, 133경기 시절보다 전 경기 출전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KBO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다음시즌 연봉 고과에는 확실한 플러스 요소다.

5명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구자욱이 대단하다. 나머지 4명과는 달리 지금까지 소속팀이 치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즉, 올 시즌 구자욱은 전 경기 선발출전에 도전한다. 이정후, 손아섭, 박해민, 김재환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경기 도중에 나선 케이스도 있었다.

통계기록 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구자욱은 3월31일 대구 KIA전부터 21일 대구 LG전까지 138경기 모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명타자로 뛰며 경기 시작과 함께 수비를 하지 않고 쉰 적이 없었다. 풀타임 외야수 첫 시즌이 성공적이라는 증거다.

144경기로 확대된 2015년 이후 시즌 전 경기 선발출전은 지난해 손아섭이 유일했다. 당시 거의 우익수로 선발출전했지만, 2경기는 지명타자로 나섰다. 이 기록도 대단한 것이다. 올해 손아섭은 단 1경기에만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김재환 역시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 출전했다.

전 경기 선발출전은 전 경기 출전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 매일, 매 경기 선발로 나설 준비를 했다는 뜻이다. 144경기 체제 도입과 동시에 휴식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144경기에 꼬박꼬박 나서는 것 자체가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당연히 전 경기 선발출전은 더더욱 어렵다.

최근 대부분 감독은 수비 부담이 큰 포수나 유격수뿐 아니라 주축 내, 외야수들도 1~2주에 한 번 정도는 선발라인업에서 빼면서 백업 멤버들을 기용한다. 주전타자 9명에만 의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건 그만큼 팀 내에서 비중과 가치가 높고, 인정 받는 선수라는 뜻이다. 선수 스스로 컨디션, 체력 관리를 잘했고, 슬럼프도 짧게 넘어갔다고 보면 된다. 올 시즌 구자욱의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홈런 증가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구자욱(위), 손아섭(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