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종영 '다만세', 역대급 용두사미…여진구 홀로 하드캐리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역대급 용두사미에 여진구만이 고군분투 했다.

SBS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김유진, 이하 '다만세')가 21일 방송된 39, 4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다만세'는 열아홉 살 청년 성해성(여진구)과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 정정원(이연희)의 동갑 판타지 로맨스. 12년 전 죽은 성해성이 돌아와 자신의 누명을 벗는 과정을 그리는 동시에 성해성과 정정원 사이 차민준(안재현)의 감정선이 더해졌다.

방송 초반 '다만세'는 호평을 얻었다. 신선한 소재와 빠른 전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특히 여진구와 정정원 어린 시절을 연기한 정채연의 학창시절 풋풋한 첫사랑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영상미까지 느끼게 했다.

이후 죽은 성해성이 12년 뒤로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 국면을 맞았다. 특히 막강한 초능력을 갖고 돌아온 성해성이 12년 전 살인 사건 누명을 벗기 위해 진범을 찾는 과정이 재미를 줄 듯 했다. 아직 19세인 성해성과 서른한살이 된 정정원, 여기에 차민준까지 가세해 삼각관계가 주는 재미도 기대됐다.

그러나 '다만세'는 실망스러운 전개를 보여줬다. 초반 흥미를 자아냈던 독특한 설정들은 딱히 극대화 되지 않았고, 불필요한 장면 및 설정들도 너무 많았다. 유치한 상황 설정과 대사도 실망감을 안겼다.

인물들의 감정선 역시 아리송 했다. 성해성, 정정원, 차민준의 애매한 삼각 관계는 재미를 주지 못했다. 성해성과 정정원의 본격 연애가 시청자들의 설렘을 노렸지만 중구난방 이야기 전개 속에 감흥이 있을리 없다.

배우들의 좀처럼 발전하지 않은 연기력도 실망스러웠다. 주요 배우들 중에선 성해성 역 여진구만이 고군분투 했다. 가히 하드캐리였다. 초반 휘몰아친 전개에서 다양한 감정선을 보여줬다. 12년 뒤로 돌아온 설정에 자신보다 나이 많은 상대 배우들과 연기하면서도 나홀로 중심을 잡았다. 아역부터 시작한 내공이 제대로 빛났다.

그러나 여진구의 나홀로 활약도 '다만세'를 살리진 못했다. 중반부터 시청률이 하락했고, 처참한 성적까진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절대 만족할 수는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작품성에 비하면 이같은 시청률도 놀라울 따름이다. 역대급 용두사미에 시청자들의 실망이 이어졌다.

한편 '다만세' 후속으로는 이종석, 수지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가 오는 27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누군가에게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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