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넥센 기사회생, 밴헤켄·신재영 콤비가 살렸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넥센이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결국 팀을 대표하는 앤디 밴헤켄과 신재영이 구원자 역할을 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1일 수원 kt 경기에 앞서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한 때 안정적인 5위를 유지했지만 9월 3승 1무 11패 최악의 부진과 SK의 선전에 5위에 3.5경기 차 뒤진 6위로 밀려난 것. 이날 경기서 패할 시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경기에 앞서 만난 장정석 넥센 감독의 목소리는 우울함 그 자체였다. 장 감독은 “경우의 수와 상관없이 지금으로선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9월 팀 타율 최하위(.251), 평균자책점 8위(6.19)의 넥센 입장에선 어쨌든 최소 득점-최소 실점 전략으로 승리를 노릴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에이스 밴헤켄의 어깨가 무거웠다.

밴헤켄은 결국 부담감과 무게감을 모두 극복하고 승리를 따냈다. 1회 선두타자 정현의 3루타에 이은 로하스의 땅볼 타점으로 동점을 헌납했지만, 2회 무사 2루 위기를 극복했고,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그 사이 타선은 서건창의 1타점 2루타, 김민성의 투런포로 3점을 지원했다.

비록 5회 2사 후 오태곤-정현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으며 흔들렸지만 6회 이정후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승리 요건이 갖춰졌고, 6회 선두타자 로하스를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기록은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 절박한 상황에서 나름 제 역할을 해냈다.

1점의 리드 상황에서 장 감독이 택한 두 번째 투수는 신재영이었다. 신재영은 지난 13일 고척 kt전에서 9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7일의 충분한 휴식을 가졌고, 신재영은 kt 상대 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3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40구 역투로 세이브를 챙겼다. 밴헤켄과 신재영의 호투 덕에 넥센은 kt를 5-3으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앤디 밴헤켄.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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