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1년 반 동안 힘들었다, 좋은 에너지 받고 싶다"

[마이데일리 = 양주 김진성 기자]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다."

최나연(SK텔레콤)은 LPGA 10년차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썩 눈에 띄지 않는다. 그는 오랜만에 국내대회에 나선다.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17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최나연은 "2012년 US우승도 벌써 5년이 지났다. 그 사이에 US오픈 계속 출전했다. 올해 박성현 이 출전할 때 나도 플레이 했다. 박성현이 얼마나 좋은 성적을 냈는지 느꼈다"라고 했다. 이어 "10년 정도 됐는데 매번 놀란다. 한국에서 온 선수들의 실력이 너무 좋다. 미국과 비교할 때 연습 조건이나 환경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다. 경험도 경험이지만, 적응을 빨리 하는 것 같다"라며 한국선수들의 LPGA 돌풍을 돌아봤다.

최나연은 최근 심적으로 힘들었다. 그는 "골프가 잘 안 된다고 느껴진 게 1년 반 정도 됐다. 1년 반 동안 힘든 날을 보냈다. 스트레스도 받았다. 성격 자체가 조그마한 것도 많이 따지고 많이 준비하는 편이다. 편하게 생각하기가 힘들었다. 이번 국내대회 출전을 결정한 것도 미국에서 혼자 다니면서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힘들었기 때문이다. 공허하고 외롭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투어 생활이 힘들고 지쳐갈 시기였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세리가 최나연에게 많은 조언을 해줬다. 최나연은 "이왕 국내대회에 나오면 세리 언니 대회를 나오고 싶었다. 국내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다. 좋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졌다"라면서 "LPGA 몇 개 대회가 남아있다.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보다는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LPGA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나연은 "신인 때 미국에 갔을 때 언어 무서웠다. 문화 차이도 있었다. 겁을 많이 먹고 시작했다. 1년 정도 지나고 나서 혼자 투어를 다니면 독립해서 혼자 다닐 때 어떤 배움을 얻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2009년부터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서 미국에서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 정말 많이 배웠다. 성격이 내성적인데, 혼자 다니면서 자립심이 커졌다. 용기도 많이 생겼다. 언어도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 없으니 스스로 해야 했다 그러면서 성장 했다. 몇 개월 뒤 첫 우승 타이틀까지 얻으니 편해졌다.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자립심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 타이밍이다 싶을 때 실천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나연. 사진 = 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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