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대위기·두산 마지막 기회, 운명의 9월 22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의 최대위기이자 두산의 마지막 기회다.

사실상 정리된 것 같았던 선두다툼. 그러나 KIA의 2연패와 두산의 4연승이 겹쳤다. 두 팀의 승차는 다시 1.5경기. KIA와 두산 모두 21일 한숨을 돌린 뒤 22일 광주에서 운명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7. 하지만, 이번 주에는 단 1개의 매직넘버도 지우지 못했다. 그래도 22일 맞대결서 이기면 두산을 2.5경기 차로 떨어뜨린다. 매직넘버도 5로 줄어든다. 추석연휴 전 매직넘버 완전 소멸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KIA는 22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23일 kt, 24일 한화, 26일 LG와 잇따라 홈 경기를 갖는다. 이후 28~29일 한화와의 원정 2연전, 내달 1~3일 kt와의 원정 3연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어떻게든 홈 에서 매직넘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 원정 5연전이 덜 부담스럽다. 매직넘버 2개가 걸린 22일 두산과의 마지막 맞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KIA가 22일 두산에 패배하면 0.5경기 차로 쫓긴다. 두산도 우승 매직넘버를 가동할 수 있다. 설령 두산에 이겨도 이후 잔여 홈 경기 성적이 좋지 못하면 엄청난 부담을 안고 마지막 원정 5연전에 임해야 할 수도 있다. 어떻게든 두산을 잡고 침체된 분위기를 끊어야 한다.

두산은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22일 이길 경우 KIA를 0.5경기 차로 압박하면서, 대역전 우승 시나리오를 가동할 수 있다. 두산은 KIA전 이후 24일 잠실 kt전, 27일 수원 kt전, 29일 잠실 LG전(원정), 내달 1일 대전 한화전, 3일 잠실 SK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두산은 KIA보다 3경기 덜 남았다. 그만큼 자력으로 순위를 확정할 기회가 적다. 결국 다음주부터는 KIA의 행보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22일 맞대결을 잡고 0.5경기 차로 최대한 압박한 뒤 마지막 기회를 봐야 한다.

두산이 22일 맞대결을 잡으면, 심리적으로 쫓기는 건 KIA다. 두산이 띄엄띄엄 치르는 일정서 총력전을 통해 승률을 높이면, 한화, kt 등 결과에 부담이 없는 팀들과 원정 연전을 치르는 KIA가 훨씬 더 부담스러워진다.

결국 22일 마지막 맞대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다음주 표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은 상황. 패배하는 팀이 심리적 충격을 추스를 시간도 많지 않다. 반대로 이긴 팀은 상승세를 타고 우승 레이스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두산이 이긴다면, 역대급 대역전 우승 레이스가 펼쳐질 가능성도 생긴다.

KIA와 두산의 22일 맞대결은 사실상 미니 한국시리즈다. 무조건 이기기 위해 포스트시즌과 같은 경기운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두 팀의 벤치워크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다. 최근 흐름만 보면 KIA보다는 두산이 좀 더 정돈된 느낌이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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