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래시계',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 공개

[마이데일리 = 심민현 수습기자]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원작 송지나)가 19일 메인 포스터와 함께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 이 작품은, 20여 년 전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현 시국과 닮아있는 시대상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에 뮤지컬 '모래시계' 제작진은 메인 포스터에 20년 전 과거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상징하는 거대한 시계를 배치해 반복되는 역사와 인생의 연속성을 표현했다. 비극의 시대와 역사를 의미하기도 하는 시계 이미지에 깨지고 부서져 흩어지는 시각적 효과를 더해,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더욱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모래시계 신드롬'을 낳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드라마 '모래시계'는 태수, 혜린, 우석 등 드라마 역사상 가장 강렬하고 인상적인 캐릭터를 창조했다.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작품 속에 깊숙이 끌어들였다. 말이 필요 없는 명배우 최민수와 박상원을 비롯해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고현정과 이정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원작의 인기를 방증하듯, 뮤지컬 '모래시계'의 캐스팅 소식은 제작 초기부터 공연 관계자와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4월 진행된 뮤지컬 '모래시계' 오디션에는 약 1,000여 명의 지원자가 응시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서류, 연기, 음악, 안무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배우들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인물이 되어 멈춰있던 모래시계를 다시 움직인다.

뮤지컬로 재탄생된 '모래시계'는 원작의 캐릭터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하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폭력조직 중간 보스에서 카지노 사업의 대부로 성장하는 태수 역은 배우 김우형과 신성록, 한지상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아리랑', '아이다', '레미제라블'등의 작품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강렬한 존재감을 입증한 배우 김우형은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떠안고 살아가는 아웃사이더 태수 역을 실감 나게 표현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원조 태수' 최민수와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신성록은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태수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한편, 배우 최민수와의 남다른 인연을 이어간다. 뮤지컬 '나폴레옹', '프랑켄슈타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등의 작품에서 깊이 있는 연기력을 증명한 배우 한지상은 태수 역으로 새롭게 변신해, 뜨겁게 질주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생생하게 연기한다.

카지노 대부 윤재용 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식후계자 혜린 역은 배우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함께한다. 뮤지컬 '엘리자벳', '레 미제라블'등을 통해 고유의 매력을 꽃피어온 배우 조정은은 이상과 현실의 갈등 속에서 괴로워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잃지 않는 거대한 여성 캐릭터 혜린을 설득력 있게 그린다. 뮤지컬 '그날들', 연극 '프라이드', '벙커 트릴로지' 등 다양한 작품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배우 김지현은 혜린의 강한 모습 뒤에 감춰진 여린 마음과 복잡한 내면을 풍부하게 표현해낸다. 뮤지컬 '아리랑', '아이다'등의 작품에서 무대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배우 장은아는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는 혜린 역을 맡아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인다.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굳건한 신념을 가진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우석 역은 배우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맡았다. 캐릭터 분석과 공연 연습에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배우 박건형은 우석 역을 통해 검사로서 강한 의지와 신념을 실천하면서도, 친구를 향한 정과 연민의 감정을 절대 놓지 않는 인간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킨다.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곤 투모로우', '아랑가' 등에서 캐릭터의 인간적인 본질과 고민, 희로애락을 섬세하게 그려낸 배우 강필석은 우석 역을 맡아 우정과 신념 사이에서 고뇌하는 청년의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준다. 대사와 움직임, 눈빛에 깊은 감정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 최재웅은 우석 역으로 분해 어두운 시대를 정의와 믿음으로 담담히 살아내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무대에서 만나는 '모래시계'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원작 드라마와는 다른 또 하나의 명작 탄생을 예고한다.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2시간 30분으로 압축한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클래식과 록을 넘나드는 웅장하고 서정적인 음악, 숨 가쁜 시대의 변화를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치며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한 무대 미술과 역동적인 무대 연출은 뮤지컬 '모래시계'의 매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초호화 캐스팅 공개로 화제를 모으는 대형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는 27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1차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사진 = 인사이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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