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파이터' 신동국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 더 깊어지길"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지난 17일 새벽 강원도 강릉에서 화재 진압 중 2명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오는 23일 XIAOMI ROAD FC 042 X 2017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출전하는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6, 팀포스) 역시 동료의 안타까운 소식에 다시 한 번 이를 악물었다.

신동국은 독특한 경력을 지닌 파이터다. 충주에서 처음 소방관 제복을 입었던 현직 소방관인 신동국은 현재 충북 제천소방서 119구조대 소속이다. 올해로 10년차 베테랑 소방관인 신동국은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충실하기 위해 체력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역시 마찬가지.

신동국은 "지난주부터 경기 전 자신과의 싸움인 (체중)감량에 들어갔다. 철저한 식단 조절과 혹독한 훈련을 모두 소화해내야 하는 감량의 고통은 경기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 같다. 그래도 팀원들과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신동국은 이어 "식단조절에 들어가면서 애꿎은 아내도 감량이 되고 있다. 내가 제대로 못 먹는데 자신만 먹을 수 없다며 함께 식단조절을 해준다. 며칠 전 아내의 생일이었는데 케이크도 못 자르고, 외식도 못했다. 그래도 불평불만 없이 나를 챙기느라 야채 다듬고 식단 준비해주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찡해진다. 이런 아내가 있어 승리에 대한 염원이 더 커진다"라고 덧붙였다.

신동국은 이번 대회에서 이마이 순야와 맞붙는다. 이마이 순야는 지난 2013년 데뷔해 현재 3연승을 달리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파이터다.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을 모두 갖춘 웰라운더로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행하는 능력이 있다. 신동국은 맞대결에 대비해 체중을 81kg에서 75kg까지 감량한 상태다.

"케이지에서는 혼자 상대와 싸우지만, 케이지에 들어가기 전까지 팀원들과 가족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다. 또 그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간절함이 있기에 경기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신동국은 "이번 경기는 나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팀원들,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싸우는 팀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신동국은 소방관이라는 본분도 잊지 않았다. 지난 17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순직한 2명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한 것.

신동국은 "소방관이라는 사명이 주어지는 순간 누구나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이지만, 매년 발생하는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순직은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으로 다가온다. 타인의 생명을 구하러 뛰어들어 자신이 희생을 하고, 그로인해 남겨진 가족들은 그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묻어두고 살아가야는 게 소방관의 숙명이다.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소방관 처우 개선과 더불어 소방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더 깊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신동국은 이어 "대한민국 소방관, 그대들이 이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자 화마와 싸우는 파이어 파이터다. 故 이영욱 소방위님, 故이호현 소방사님. 그동안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희생, 봉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은 선후배들이 그대들의 몫을 다하겠습니다. 부디 편안한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로드 FC 정문홍 대표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은 전세계 지역예선을 거쳐 16강 본선까지 진행됐다.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추첨을 통해 결정됐으며, 8강 경기는 오는 11월 11일 개최할 예정이다.

로드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 15개국에 생중계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메이저 스포츠 콘텐츠다.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에 생중계 되고 있다. 로드 FC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도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지상파 방송 MBC에서 방영될 로드 FC 신규 대국민 격투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은 지난달 2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았고, 10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신동국.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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