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떠나는 마르베이크 감독 "대표팀 관섭 심해졌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사우디아라비아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판 마르베이크(네덜란드)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15일 바우사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던 바우사 감독은 지난 4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었다. UAE는 월드컵 예선 통과에 실패한 후 바우사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고 바우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판 마르베이크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통과에서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와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계약기간은 월드컵 예선 종료까지였다. 네덜란드에 머물며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지휘했던 판 마르베이크 감독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1개월 중 최소 23일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무는 것을 재계약 조건으로 내세웠다. 또한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와 금액적인 부분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네덜란드 풋볼오렌지 등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의 결정을 비난했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월드컵에 가고 싶었다. 내가 2년전에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였기 때문"이라며 "월드컵 예선이 끝난 후 수많은 사람들이 대표팀에 관섭하기 시작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내가 팀을 계속 지휘하는 것을 원했지만 나는 선택권이 없었다. 모든 감독들은 자신의 지도방식으로 팀을 이끌 자유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