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위원장, "히딩크측 문자, 공식 제안 아니다"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의 문자 메시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호곤 위원장은 15일 축구협회를 통해 “본인과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과의 문자 메시지 등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혼선을 드린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아래와 같이 당시 상황과 저의 입장을 밝히오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은 지난 6월 19일 김호곤 부회장에게 거스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카카오톡을 통해 보냈다. 그러나 김호곤 위원장은 처음 히딩크 감독 복귀설이 나왔을 때 그러한 제안을 받은 적이 절대로 없다고 주장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을 치르고 귀국했을 때도 “기가 찬다. 어디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현지에서 공식 인터뷰를 가진 뒤 김호곤 위원장이 뒤늦게 히딩크 측에게 문자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번복했다.

이에 김호곤 위원장은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본인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촉박한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선수 파악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려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음. 또한 기술위원회에서는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고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면 본선까지 해당 감독 체제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노제호 총장이 만나자는 내용으로 두 차례 더 문자를 보내왔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만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카톡을 통한 문자 메시지 수신 이외에 본인이 노제호 총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다”고 했다.

전화통화에 대해선 우즈벡전이 끝나고 처음 통과했다고 주장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전화통화는) 그동안 없다가 지난 9월 6일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벡전을 끝내고 귀국후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처음 통화했다”며 “통화내용은 노제호 총장으로부터 나온 언론 보도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직후에 나오는 등 시기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고,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호곤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그는 “어려운 여건하에서 본인의 축구 인생을 걸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히딩크 감독이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를 돕겠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선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히딩크 감독을 비롯한 경험있고 능력있는 분들의 도움은 언제든지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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