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동클' 인터뷰①] "SSMF 반응 어마어마,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클줄이야"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지난 9월 초 '섹시 동안 클럽', 일명 '섹동클'이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장난스레 만들어졌던 '섹동클'은 뮤지컬배우 최민철, 문종원, 김대종, 조순창, 양준모에 이어 새 멤버 최수형까지 합류하며 앞서 열린 '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을 뒤흔들어 놨다.

지난 2, 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2017 서울 스타라이트 뮤지컬 페스티벌'(SSMF)이 진행된 가운데 '섹동클'의 무대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실력과 센스를 모두 지닌 이들은 다양하게 구성된 무대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남성 5중창을 선보인 이들은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 무대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라인업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만큼 그만한 알찬 구성이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맨오브 라만차'로 카리스마 있게 등장한 이들은 뮤지컬 '물랑루즈'의 'El Tango De Roxanne',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Belle'에 이어 뮤지컬 '영웅'의 '단지동맹'을 개사한 '셀카 동맹' 넘버로 웃음을 줬다.

자신들의 외모를 주제로 센스 있게 개사한 가사와 안무는 물론 웃음과 함께 진지함을 전하는 무대 특수 효과가 돋보였다. 특히 일본 공연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한 양준모가 대형 스크린에 등장, 불이 활활 타오르는 배경에서 노래를 불러 웃음을 줬다.

마지막으로 조쉬 그로반의 'All'Improvviso Amore'를 열창하며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한 이들은 초반 "우리는 오늘부터 너희들의 본진이 된다"고 외친 것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관객들의 '본진'(제일 좋아하는 배우) 그 이상이 됐다.

그래서 만났다. 페스티벌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최민철, 문종원, 김대종, 조순창, 양준모 '섹동클' 완전체가 다시 모였다.

페스티벌 이후 반응은 상당했다. '섹동클' 멤버 모두가 "반응이 어마어마하다"고 입을 모았다. 함께 공연하는 동료들은 이들을 찾아와 영상을 통해 봤다며 흥미로워 하는가 하면 분장실에서 실제로 이들의 영상 재생 소리와 함께 웃음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런 반응을 예상 했을까? '섹동클'은 솔직했다. 최민철은 "솔직히 예상은 했다"고 밝혔다. "'단지동맹'이 '셀카동맹'으로 불려지는게 처음이 아니니까 이 노래 파괴력은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걱정은 있었다. 뮤지컬 '영웅'에 출연해 패러디의 묘미를 전하는 양준모가 빠지게 된 것. 양준모 없이 못 하는 곡이라 생각한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다. 안 할 수 없는 넘버인데다 그렇다고 양준모가 없다면 맛이 살지도 않는 넘버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최민철 : "고민하다가 불꽃 영상을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그렇게 강렬한 영상을 남길 줄은 몰랐죠. 될 줄은 알았는데 먹힐 줄은 몰랐다고 할까요? 이 정도로 크게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김대종 : "잘 될거라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더 좋았어요. 그날도 제일 웃겼던게 저희가 나오자마자 기립하시더라고요. 마이크 앞에 섰을 뿐인데. 어리둥절 했는데 두 세곡 부르고 나니까 흡수가 되고, 그 때 '셀카동맹'으로 마무리를 제대로 한 거죠. 저희가 생각한대로 다 됐어요. 'El Tango De Roxanne' 부를 때 해가 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딱 생각대로 됐죠."

최민철은 "원래 초반에 등장해서 분위기를 띄워 놓고 가자 했는데 사실 우리가 나왔을 때 해가 있다는 건 말도 안된다. 우린 달이 떴을 때 나와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순서를 미루고 미뤄 우리게에 가장 좋은 타임을 얻었는데 해가 기가 막히게 질 무렵이었고, 다음 곡부터는 아예 어두운데서 잘 어울리는 노래였어서 모든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거들었다.

조순창 : "다들 제가 큐티한건 알고 있으니까.(웃음) 섹시동안이 이렇게 뜨거운 불판이 될 거라는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어요. 그런데 그보다도 훨씬 더 커서 거기에 조금 놀랐죠. 일단은 우리끼리 만족도가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모여서 같이 얼굴을 맞대고 연습한게 처음이었고 그 과정에서 (최)민철 형이 정말 다 받아주고 진행을 해줘서 만족도가 높아요. 그에 대한 보람도 크고요."

문종원 : "반응이 어마어마하게 좋아요. 사실 원년 멤버지만 개인적인 일 때문에 잘 참여를 못 했는데 이번에 원년 멤버들이 '무대에 서게 되면 깜짝 놀랄 거다'라고 하더라고요. '섹동클'로서 자신만만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의심이 있었어요. 이 멤버들을 워낙 좋아하지만 엄청난 반응을 예상하진 않았거든요. 근데 그날 무대에 서보니까 정말 얘기했던대로, 상상했던 그 이상이더라고요. 무대에 서있는 동안 '이거 계속 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웃음)"

최수형 : "저도 그랬어요. 계속 '아 이거 해야겠는데?'(웃음) 전 처음 들어오게 됐는데 안 했으면 후회했을 거예요. 되게 보람 되고 콘서트도 한 번 했으면 좋겠어요. 문종원 추천으로 하게 됐는데 정말 안 했으면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너무 좋아요."

최수형 말에 조순창은 "(최)민철이 형이 무서워서 시작한 건 아니죠?"라고 물었다. 최민철은 "나도 쟤 무서워"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김대종은 "우리 서로 안 무서운 사람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최수형은 "난 무대 끝나고 민철이 형 눈에 이슬이 맺힌 것을 봤다. 뭉클했다. 애정이 상당하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문종원 역시 "연습 한 만큼 돌아온다고 정말 감동이 다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연습을 위해 모였을 때는 어땠을까. 김대종은 "서로 모여서 감탄했다"고 밝혔다. 워낙 서로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김대종은 "우리끼리 있으면 서로가 평범지는 것을 느낀다"며 웃었다.

실제로 '섹동클'에는 이들도 알고 관객들도 알고 있는 가입 조건이 있다. 이들은 과거 어린 나이 때부터 동갑 배우의 아버지 역을 맡거나 나이 많은 역할을 연기했던 경험담을 늘어놨다. 추억에 잠겨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순창은 "우린 항상 같은 얼굴이다. 그건 정확하다"고 자신했고, 최민철은 "20년 전도 부족해, 25년 전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조순창은 "그 때보다 오히려 젊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대종은 "갈수록 나이가 맞아진다"고 설명했고, 문종원은 "이게 아주 좋은 효과"라며 만족해 했다.

조순창이 "우리의 공통점을 찾았다. 딱 보면 센데 하나하나씩 보면 되게 잘 생겼다? 눈만 따로 보고 코만 따로 보고 입만 따로 보면"이라고 말하자 다른 멤버들은 "다들 그래"라고 입을 모아 웃음을 자아냈다.

문종원 : "은근히 우린 유한 편이에요. 어디 가서도 사실 모난 사람들은 아니죠. 그래서 같이 순조롭게 준비했어요."

조순창 : "해치지 않아요."

[MD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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