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2실점' KIA 이민우, 데뷔 첫 등판서 첫 승 요건

[마이데일리 = 부산 이후광 기자] 이민우가 데뷔 첫 등판에서 첫 승 요건을 채웠다.

이민우(KIA 타이거즈)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91개.

이날은 이민우의 데뷔 첫 1군 경기였다. 김기태 감독은 원래 순번이었던 임기영에게 하루 더 휴식을 주며 이민우를 낙점했다. 효천고-경성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15년 KIA 1차 지명을 받았다. 다만, 팔꿈치 수술과 병역(공익근무) 수행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 4월 말에 제대했고 퓨처스리그서 6월부터 선발 수업을 받았다. 올해 2군 성적은 14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97.

일단 선배들이 1회 무려 7점을 뽑으며 이민우를 지원 사격했다. 넉넉한 지원 속에 그는 1회를 삼진 1개를 곁들인 깔끔한 12구 삼자범퇴로 치렀다. 첫 실점은 9-0으로 앞선 2회에 나왔다. 2사 후 앤디 번즈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첫 안타-실점을 헌납한 것. 이후 문규현의 2루타로 위기가 계속됐지만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이민우의 호투는 계속됐다. 10점의 리드를 안은 3회 2사 후 김문호-손아섭의 연속 안타를 이대호의 중견수 뜬공으로 지웠고, 4회 삼진 1개를 곁들여 경기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승리투수 요건의 마지막 관문이 5회, 이민우는 흔들렸다. 선두타자 신본기를 사구로 내보낸 뒤 유격수 실책에 후속타자 나종덕까지 출루한 것. 일단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운이 따랐다. 김문호의 타구가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투수 직선타가 됐고, 곧바로 1루에 송구해 미처 귀루하지 못한 주자를 잡아냈다. 병살타.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춘 순간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0개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민우는 1사 후 이대호-최준석(2루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번즈와 문규현을 범타 처리,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깜짝 호투를 펼친 이민우는 11-2로 앞선 7회말 기분 좋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민우.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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