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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BL·WKBL, 3X3농구로 돌파구 찾자[김진성의 야농벗기기]
17-09-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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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L, WKBL은 라이벌이 아니라 동반자다."

대한민국 3X3농구연맹이 내년 5월 남자프로리그(KOREA 3x3)를 출범한다. 최대한 빨리 리그를 정착시킨 뒤 한국농구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 청소년들, 젊은 농구팬들의 소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프로리그를 3X3 동호인 대회와 연계할 방법도 찾고, 2027년까지 전국 초,중,고 체육 교과과정에 3X3농구를 포함시키는 목표를 세웠다.

3X3농구연맹 김도균 회장은 "KBL, WKBL은 라이벌이 아니라 동반자"라고 말했다. 프로리그를 출범하면, KBL에서 은퇴한 선수들을 우선 흡수한다. 훗날 여자프로리그를 만들어도 WKBL에서 은퇴한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간다.

반대로 KBL, WKBL도 3X3농구를 활용해야 한다. 3X3농구연맹의 조사에 따르면 여전히 국내에 농구를 즐기는 마니아가 적지 않다. 전국 3X3 동호인 대회만 약 70개다. 하지만, 대회에 열광하는 모든 참가자, 소비자가 KBL, WKBL 콘텐츠를 소비하지는 않는다.

KBL, WKBL 인기는 왜 바닥을 친 뒤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을까. KBL은 지난 시즌 유료관중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균, 누적관중은 줄어들었다. 공짜표가 줄어든 건 고무적이다. 그러나 평균관중을 늘리기 위한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WKBL은 관중 얘기만 나오면 할 말이 없다. KBL보다 더욱 처참하다. 스포츠케이블 방송사들의 KBL, WKBL 시청률도 언급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KBL은 최근 외국선수 가승인 대란이 벌어졌다. WKBL도 외국선수 드래프트의 맹점이 노출됐다. 매마른 유소녀 환경도 걸림돌이다. 각종 제도의 부작용, 그로 인한 경기력 저하 및 국제경쟁력 약화 우려까지. KBL과 WKBL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진짜 문제는 KBL, WKBL 수뇌부와 구단들이 제도 변화에 의한 성적, 경기력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물론 제도의 모순을 해결하고, 경기력이 업그레이드 돼야 국제경쟁력에도 도움이 되면서 한국농구 부흥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KBL은 지금도 경기력이나 콘텐츠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WKBL은 그렇지도 않아서 더욱 걱정이다) KGC와 삼성의 지난 봄 챔피언결정전, 5차전까지 치른 삼성과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는 꽤 수준이 높았다. 농구 골수팬들도 열광했다.

딱 거기까지다. 농구에 대한 충성도가 그리 높지 않은 스포츠팬들은 매년 바뀌는 KBL, WKBL 각종 제도 변화에 염증이 심하다. 외국선수 신장제한을 몇 cm로 할 것인지에 대해 농구 팬들끼리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정작 젊은 소비자들, 스포츠 팬들은 큰 관심이 없다.

KBL과 WKBL 구단들은 모기업의 예산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그러나 영원히 기형적인 형태로 구단을 운영할 수는 없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한국농구산업도 점점 위축된다. 근본적으로 구단들이 수익구조를 개선하지 못하면 모기업들로선 구단을 운영할 당위성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최근 WKBL KDB생명의 미래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파다하다. 수년 내에 KBL, WKBL서 이런 케이스가 더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회원사가 줄어들면 KBL, WKBL 파이가 줄어든다. 한국농구의 근본적 위기로 이어진다.

제도 변화에 의한 우승, 경기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고 한국농구가 제도 변화를 통해 경기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KBL, WKBL과 구단들은 농구라는 상품을 효과적으로 포장할 수 있는 마케팅 능력, 인지도 및 대중성 향상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더 많은 청소년들, 젊은 소비자들을 KBL과 WKBL로 끌어들여야 한다. 젊은 소비자들을 잡지 못하면 KBL, WKBL의 밝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한 농구관계자도 "제도보다 더 큰 문제가 마케팅 능력 부재다. KBL, WKBL 출범 2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행정, 마케팅 전문가를 단 1명도 육성하지 못한 건 큰 문제"라고 했다.



내년 3X3 남자프로리그 출범은 KBL, WKBL에도 기회다. 젊은 농구 마니아층이 두꺼운 3X3농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3X3농구연맹은 이미 고양 스타필드에 FIBA 규격의 코트를 만들었다. 앞으로 전국 각지의 복합쇼핑몰, 관광지, 명소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KBL, WKBL도 비 시즌에 전국 각지에서 이벤트성 3X3 대회를 더 많이 만들어 전국에 KBL, WKBL을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꼭 FIBA 전용 코트가 아니라고 해도 당장 3X3 이벤트를 열 수 있는 장소는 많이 있다.

물론 구단들은 비 시즌에 개별적으로 각 지역의 농구팬들도 만나고, 스킨십도 한다. 그러나 통일성이 떨어진다. 일회성 이벤트인 경우가 많다. KBL, WKBL이 나서서 매주 토, 일요일에 전국 각지에서 3X3대회, 농구 클리닉을 열어 농구 팬들을 만나고, 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를 홍보했으면 좋겠다. 한~두번이면 효과도 없다. 비 시즌에 계속, 지겹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해야 한다. 단, 1명의 소비자라도 경기장으로 더 끌어들이고 콘텐츠를 소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WKBL이 8월 중순에 서울 반포한강시민공원 예빛섬에서 3X3대회를 열었을 때 팬들의 반응이 좋았다. 더 많이 개최해야 한다. 어차피 비 시즌 훈련도 주말에는 쉰다. 현장 지도자들, 선수들도 선수 중심 마인드에서 팬 중심 마인드로 바뀌어야 한다. 자신들 쉬는 시간을 줄이고 팬들을 찾아가야 한다. 힘들어도 KBL, WKBL을 살리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내년 5월 3X3리그가 출범하면, 3X3농구연맹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더 많은 이벤트를 개최하고, 콘텐츠도 생산해낼 수 있다. KBL, WKBL, 3X3 프로리그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NBA도 전통적으로 12월 24일에는 경기를 하지 않고 지역사회로 들어간다. 성탄절에도 경기수가 적다. 전 세계에 리그가 보급된 NBA조차 소비자들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KBL, WKBL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답답하다.

KBL, WKBL 구성원들, 16개 구단 구성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KBL, WKBL 수뇌부들은 농구인 출신이다. 비즈니스 마인드, 팬 서비스 마인드는 사실상 제로다. 이젠 KBL, WKBL도 비즈니스 전문가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미래 지향적인 계획을 갖고 구단들을 설득해야 한다. 구단들, 감독들도 눈 앞의 성적만 바라보면 안 된다. 선수들 대신 팬들을 쳐다봐야 한다. 3X3프로리그 출범이 기회다.

[3on3농구 남자프로리그 미디어설명회가 열린 고양 스타필드 코트M. 사진 = 고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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